미래에셋證, 주춤한 실적에도 증권가는 매수의견...해외법인·주주환원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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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주춤한 실적에도 증권가는 매수의견...해외법인·주주환원책 주목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2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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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영업이익 전년比 30% 하락
다만 증권가는 매수의견 유지
해외법인 출자금 4조원 넘어
新 주주환원책 발표 기대감도 한몫
[출처=미래에셋증권]<br>
[출처=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반기 실적 부진에도 증권가로부터 러브콜(매수의견)을 받고 있다. 이유는 크게 해외법인, 주주환원책 두 가지로 분석된다. 4조원이 넘는 해외법인 출자금이 펀더멘탈을 지지하고, 신규 주주환원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반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누적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 27.7%, 19.7% 하락한 4384억원, 466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 큰 50%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지난 분기 중 해외 부동산, CJ CGV 전환사채(CB) 평가손실 등 약 900억원 규모의 투자자산 관련 충당금이 발생했다.

이러한 실적 부침에도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회사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25일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5점 만점에 3.6점, 매수를 가리키고 있다.

이유는 크게 4조원 규모의 해외법인 출자금, 신규 주주환원책 발표 기대감 두 가지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에 대한 목표주가 8500원, 매수의견을 유지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해외법인 출자금을 꼽았다. 상반기 기준 출자금은 약 4조원(30억 달러)이다.

이러한 출자금이 향후 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환평가차익으로 인식되며 자본증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법인의 반기 총 세전순이익이 600억원에 달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수석 연구원은 “해외법인 출자금에서 발생하는 환평가차익이 추후 달러 가치 상승 시 자본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며 “최근 견고하게 확대되고 있는 현지 시장 지배력 등을 감안하면 당장의 자본 효율성은 낮아도 중장기 투자가치 측면에서는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출처=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신한보다 높은 목표주가 9500원, 매수의견을 제시하며 주요 요인으로 신규 주주환원책을 꼽았다.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 2021년부터 3년 간 주주환원성향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최소 30%로 유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는 배당금, 자사주 소각 예정 금액 등을 합산한 21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천했고, 주주환원비율 33%를 기록하며 지난 3년간의 약속(2021년 34.12%, 2022년 31.3%)을 마무리 지었다.

최근에는 주주환원 관련 투명성도 한 단계 고도화 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2024년 배당부터 배당여부 및 액수가 확정된 후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개선했다.

증권가에선 내년부터 적용될 새 주주환원책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연결 기준 자기자본 크기가 11조원에 달할 만큼 곳간이 넉넉하고, 최현만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그간 주주환원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기 때문이다.

지난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총 2101억 원에 달하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전년도 보다 높은 주주환원비율로 주주 여러분께 환원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으로 보답할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내년부터 적용할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정책이 이르면 연말 발표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결 기준 11.2조원이라는 풍족한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주주환원율은 기존 30% 대비 추가 상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5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 오른 6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2.3% 오른 가격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진출 및 차별화되는 투자전략을 통해 수익성과에도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새 주주환원책에 대해선 “내부 논의 중으로 아직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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