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제일약품, 차별화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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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제일약품, 차별화 전략 통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8.2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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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없이 섭취 가능한 우울증 치료제 출시
글로벌 우울증 치료제 시장 21조원 규모
제프람멜츠 이미지.
제프람멜츠 이미지.

우울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와 경제불안 등이 우울증 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우울증 치료제 시장이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제일약품은 치열해진 우울증 치료제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것이 먹혀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제일약품은 물없이 섭취가 가능한 구강붕해정 형태의 우울증 치료제 '제프람멜츠 구강붕해정'을 선보였다.

'제프람멜츠 구강붕해정'은 ‘제프람정’과 동일한 성분으로 고령 및 삼킴 장애와 같은 연하곤란 환자들의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해 개발한 제형이다. 이 제품은 물 없이도 입속에서 빠르게 용해되기 때문에 알약을 삼키기 힘든 환자나 수분 섭취에 제한을 받는 환자 등에게 유용하다. 

‘제프람멜츠 구강붕해정’은 총 3가지 함량인 5, 10, 20mg으로 저용량부터 환자의 증상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며, 환자들에게 친숙한 오렌지향을 첨가해 좀 더 친숙하게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A Delini-Stula 학술자료에 따르면 항우울제 구강붕해정 선호도와 복약순응도 상관관계 연구에 따르면 5,428명의 환자 중 62.1%가 구강붕해정을 선호했으며, 47.3%의 환자가 복약순응도가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구강붕해정 제형이 우울증 환자들에게 복약순응도를 높이며 치료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우진 제일약품 마케팅PM은 "국내 우울증 환자가 약 100만 명까지 증가하며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제형의 치료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최근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2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899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공략하기 위해 우리나라 제약사들 역시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광약품의 경우 양극정 우울증 치료제 신약 '루라시돈'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대웅제약도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

제일약품은 구강붕해정을 내놓으면서 가격 측면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산정 기준을 따르지 않고 가격을 낮춘 것이다. 

제일약품은 우울증 치료제 라인업을 넓히는 데 꾸준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가 심각할 때도 제일약품의 우울증 치료제 '스타브론'은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스타브론은 부작용 발현율이 타 항우울제 대비 상대적으로 적고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될 만큼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일약품이 우울증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타 제약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제일약품 역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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