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 "한경협, 싱크탱크 단체 새 출발"...'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와 신뢰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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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 "한경협, 싱크탱크 단체 새 출발"...'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와 신뢰 공감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8.23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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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전경련 임시회의...한경협 이름 변경, 한경연 통합 등 의결
- 류진 "이재용, 어려울 때 남 돕는 기본 돼…전경련 좋아질 것"
..."4대 그룹 (총수들)도 신임이 있다"..."책임감 갖고 하겠다"
- 4대 그룹 재가입 "한국 경제 위해 새 출발 하자는 의견이 모인 것"
- 4대 그룹 선친들과 전경련 오랜 인연 통해 위기 극복 공감대 형성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4대 그룹 총수와의 신뢰는 물론 그들의 선친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앞으로 새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싱크탱크형 단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22일 오전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신임 회장 선임안을 의결했다.

한경협 명칭은 정관 개정에 대한 주무관청(산업통상자원부) 승인 후인 9월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영문명인 FKI(The 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6개월 임기를 마치고 상임고문으로 활동한다.

류진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경협을 이끌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 어깨가 무겁다"며 "그간 경험을 살려 한경협이 보고서 만큼은 제일 훌륭하게 만드는, 그런 '싱크탱크형 경제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진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의 신뢰 관계를 강조했다. 류진 회장과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방문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나란히 사진을 찍는 등 신뢰를 다졌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 6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모습

류진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들)도 저에 대한 신임이 있다"며 "아주 큰 책임감을 갖고 (과거의 잘못이) 다시 터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가(家)와의 인연 '혼맥이 삼성의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류진 회장과 이재용 회장이 혼맥으로 연결된 사연이 이렇다. 류진 회장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딸인 노혜경 씨와 결혼했다. 노신영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 전 서울대 교수는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딸 정숙영씨와 혼인했다. 노신영 전 총리의 차남 노철수 애미커스그룹 회장은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 막내딸인 홍라영 전 리움미술관 총괄부관장과 결혼했다. 홍라영 부관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동생으로, 이재용 회장에게는 이모 관계다. 

류진 회장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이 들어오면 앞으로 좋은 점이 많아질 것"

류진 회장은 "오히려 혼맥으로 얽혀 있는 것이 더 부담이 된다"며 "(전경련 재가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이재용 회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류진 회장은 "이 회장에게 (전경련을 도와달라고) 따로 연락하진 않았다"며 "제가 (이 회장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어려울 때 남을 도와주는, 이런 게 기본이 돼 있다"며 "이번에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이 들어오면 앞으로 좋은 점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과거 4대 그룹 선친들과 전경련 간 오랜 인연을 통해 이번 위기 극복에 공감대를 이룰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가 선친들을 다 안다"며 "최종현 회장(최태원 SK 회장 부친), 이건희 회장(이재용 삼성 회장 부친)이 다 이 자리에 있으셨고,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역사가 아주 불미스럽게 되었는데, 이걸 올려서, 진짜 국민들이 존경하고 기대할 수 있도록 초심의 경제연합회를 만들어보자고 했다"며 "이게 제 생각이고 (4대 그룹도) 거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복귀와 관련한 질문도 쏟아졌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은 남아 있던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한경협 회원사가 됐다. 삼성의 경우 '정경유착 등의 행위가 발견될 시 즉각 탈퇴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정경유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믿음이 있어서 4대 그룹이 돌아오지 않았는가 싶다"

류진 회장은 "국민들이 존경할 수 있는, 초심으로 돌아간 경제연합회를 만들어 보자고 했고 모두가 거기에 동의하면서 연결고리가 생긴 거 같다"며 "한국 경제를 위해 새 출발 하자는 의견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경유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저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4대 그룹이 돌아오지 않았는가 싶다"며 "과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정경유착 방지 장치를 만들고, (4대 그룹에)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진 회장은 향후 4대 그룹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진 회장은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SK, 현대차, LG 등도 마찬가지"라며 "제가 바라는 건 큰 기업이 작은 기업들과 상생하는 것이다. 대화도 많이 나누고, 어려운 것이 있으면 (4대 그룹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 회관

한편, 전경련은 이번 통합 결과에 따라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도 새 단체인 한경협 회원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회비 납부와 회장단 활동 등 실질적인 참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정경유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임시총회에서는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도 채택됐다. 외부 압력과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대·중소기업 협력 선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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