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풍산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수장 맡은 이유..."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 지지받는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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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풍산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수장 맡은 이유..."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 지지받는 적임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8.08 0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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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한경협 신임 회장 추대
-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절친"
- 김대중 정부 이래 윤석열 정부까지 보수-진보 모두 친분
- 풍산은 임진왜란 승리 이끈 류성룡 선생 가문 자부심 커

류진 풍산그룹 회장(65세)이 새로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수장으로 추대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의 지지를 받는 것은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경협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새 이름이다. 오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한경협으로 기관명 변경, 산하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흡수 통합, 차기 회장 선임 등 확정 절차를 거친다. 

4대 그룹 출신 고위관계자는 "류진 회장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오래 전부터 호형호제((呼兄呼弟, '형님 동생'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 할 정도로 친분이 깊다"또 이재용-정의선 두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점에서 류진 회장은 결국 4대 그룹 총수의 지지를 받는 셈"이라고 전했다.

류진 회장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당시 이재용 회장, 최태원 등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모습이 사진에 포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경련은 7일 "류진 회장 내정자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 지식, 네트워크가 탁월한 분"이라며 "새롭게 태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명실상부 글로벌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줄 적임자"라고 밝혔다.

류진 풍산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 6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모습

류진 내정자는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재가입이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4대 그룹 재가입에 사활을 걸었던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상임고문을 맡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류진 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2년 6월 풍산에 입사해 1999년 11월24일 류찬우 창업자 별세 후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을 맡았고,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에는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제7대 한국 측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풍산은 구리 및 구리 합금소재와 그 가공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신동사업과 각종 탄약류를 생산하는 방위산업(방산)을 영위하는 중견기업이다. 류진 회장은 방산 특성상 미국 정계 인맥을 두루 갖고 있어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을 거쳐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미 외교에서 두루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류 내정자는 민주당, 거대 방위산업체 등 다른 집단에도 숱한 조력자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때부터 이번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미 외교에서 두루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류진 회장 추대에는 올해 초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을 맡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비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LS 이사회 의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전경련 부회장들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특히 류진 내정자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의 지지를 받으며 각별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 크게 작용했다는 것. 류진 내정자는 보수·진보 정권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어 정치적 논란이 적고 4대 그룹  재가입 논의에도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류진 가문, 삼성가와 혼맥으로 연결돼 있어...이재용 회장의 이모, 홍라영 씨는 홍라희 여사의 동생

류진 가문은 삼성가(家)와 혼맥으로도 연결돼 있어 이재용 회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류진 내정자의 부인 노혜경 씨는 고(故)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딸이다. 노신영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 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딸 정숙영 씨와 결혼했다. 차남 노철수 애미커스그룹 회장은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딸인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과 결혼했다. 홍라영 전 총괄부관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의 동생이다. 이재용 회장과 이모 관계이다.

류진 풍산 회장

한편, 고 류찬우 풍산 창업주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12대손이다. 류성룡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류진 가문은 방산 사업으로 대를 이어 국가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회사 이름 풍산도 본관 풍산 류씨에서 따올 정도다. 류찬우 창업주는 "서애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주국방에 앞장서고자 풍산을 세웠다"며 "선조에 누가 되는 일을 절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프로필 
▲1958년 3월5일 경상북도 안동 출생 ▲1976년 4월 일본 아메리칸고 졸업 ▲1983년 2월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1985년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 과정 수료 ▲1982년 6월 풍산금속 입사  ▲1997년 3월 풍산 대표이사 사장 ▲1997년 3월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1997년 5월 대한상공회의소 상임위원 ▲2000년 4월~ 풍산 대표이사 회장 ▲2001년 2월 전경련 부회장 ▲2004년 5월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 이사회 회장 ▲2005년 3월 한국무역협회 비상근 부회장 ▲2008년 2월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2011년 2월 APEC 기업인자문기구 한국위원 ▲2015년 2015프레지던츠컵조직위원회 위원장 ▲2020년 11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 이사 ▲2023년 4월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 ▲2023년 8월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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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2023-08-10 05:10:55
능력도 없는 미천한 것들이 장관을 만나네 더러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