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깁스 투혼' 최태원, '이천포럼' 개막식 첫 불참...중남미 해외출장 '각개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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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깁스 투혼' 최태원, '이천포럼' 개막식 첫 불참...중남미 해외출장 '각개격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8.22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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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 여름휴가 반납하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올인'
- 6월 발목 다친 후 '부상 투혼'...현재 목발 없이 깁스 상태
- 올해 이천포럼 개막식엔 온라인 참여...24일 폐막식엔 참석
- 오는 10월 SK그룹 'CEO 세미나'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이 만든 '이천포럼' 개막식까지 불참하며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중남미 지역 출장에 나서고 있다. 

4대 그룹 출신 고위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는 '이천포럼' 개막식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발목 부상으로 3개월째 '목발 투혼'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차원에서 현재 중남미 지역 등 출장 중으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상에도 조전으로 대신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현재 최태원 회장은 재계 대표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어 가장 바쁜 경제인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은 2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이천포럼 2023' 개막식을 열고 24일까지 4일간 포럼 일정에 돌입했다.

SK는 올해 이천포럼 기간 중 생성형 인공지능(Gen. AI) , 글로벌 산업지형 재편 등 최근 글로벌 핵심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구성원 중심의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 실행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은 오프라인에는 불참하지만 대신 온라인으로는 참여한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딥 체인지' 성공적 실행하려면 그 실천 주체인 구성원들의 신뢰와 동의가 기반 돼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8월 2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3'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8월 2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3'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이천포럼의 키워드는 '구성원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Speak-out)을 통한 딥 체인지 실천'"이라며 "'딥 체인지'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려면 그 실천 주체인 구성원들의 신뢰와 동의가 기반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럼에서 '딥 체인지' 실천 가속화를 위해 의미 있는 논의와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제안들이 많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천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2017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으로 제안해 시작된 SK그룹의 대표 지식경영 플랫폼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천포럼 개막식을 비롯 행사 기간 모두 참석해왔다. 다만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과 2021년 이천포럼은 온라인 행사로 실시됐다. 그간 ▲행복경영 ▲ESG ▲기술혁신 ▲파이낸셜 스토리 등 주요 경영 현안 점검은 물론 미래 환경을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2019년 당시 이천포럼에선 최태원 회장이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이천포럼'에서 나온 구성원 목소리와 혁신 방안 등은 향후 계열사별로 최적화해 일하는 방식의 '딥 체인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24일 이전에는 귀국할 예정이어서 이천포럼 마지막 날에는 폐막식까지 참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주요 관계자들과 중남미 지역 출장에 나서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 '각개격파'에 나서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는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파나마, 콜롬비아 등 여러 국가가 있다. 아직 표심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역량 집중이 필요한 곳이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에는 부산을 필두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 등 3개국이 뛰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진두지휘하는 사우디가 강력한 상대다. 

개최지 선정은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모든 나라가 1표씩 행사한다. 따라서 개최지 투표 3개월을 앞두고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진심'이다. 그는 전세기를 타고 유럽, 중남미 등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더욱이 지난 6월 아킬레스건을 다친 가운데 깁스와 목발을 한 채 해외출장까지 다녔다. 현재는 목발 없이 깁스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7월 제주포럼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있는 목발을 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주포럼'에서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쳐 목발을 하고 다니다 보니 많은 사람이 불쌍해하더라"며 "덕분에 동정을 얻어 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에선 'break a leg(다리가 부러졌다)'가 '행운을 빈다'라는 숨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

그는 "7년 동안 준비한 엑스포를 2030년 우리가 열면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기회가 될 것"이라거 강조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10월 하순으로 예정된 SK그룹 'CEO 세미나'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그룹 경영진이 일제히 파리로 향하는 것은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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