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여름휴가' 잊은 최태원 회장, 한국 경제 재도약 이유···"인도적 문제 해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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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여름휴가' 잊은 최태원 회장, 한국 경제 재도약 이유···"인도적 문제 해결 기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7.27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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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탈바꿈한 한국, 다양한 나라들 잘 대변할 수 있어"
- 최태원,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 투표 앞두고 4개월 동안 총력전 태세
- 부산엑스포 유치하면 준비 과정에서 각국 상황 및 경제적 기회 창출 가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들과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가 갖는 의미는 글로벌 차원에서 "인도적 문제 해결에 기여"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을 의미한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어 여름휴가도 잊고 총력전 태세다. 오는 11월 최종 5차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4개월 남은 상태이기 때문.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26일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한때 개발도상국이었다가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나라로 탈바꿈한 한국이야말로 다양한 나라들을 잘 대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랬기 때문에 세계의 여러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엑스포는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다. 만약 부산엑스포가 개최되면 행사기간 6개월 동안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5050만명이 한국을 찾아 경제파급효과가 6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50만명에 달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과 경쟁 중인데 부산-리야드 2파전 양상이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파급효과 관련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다른 나라들과 진정한(real) 관계를 맺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리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때 리셉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과도 일맥상통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대한민국은 전쟁 폐허에서 맨주먹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어 여기까지 왔다"면서 "한국의 기술과 지식, 개발 경험을 여러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8인의 재계 총수가 함께 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재계 8인 총수들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진을 찍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외신에 "한국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기업들이 중국에서 벗어나 시장과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기업의 다각화 방향과 관련 대체 시장을 찾고 인공지능(AI)과 같이 초기 단계에 있는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SK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27%가 중국에서 나오는 등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해온 국가지만 최근 경기 둔화, 중국 기업들의 자립도 확대 등에 따라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최태원 회장은 "시장이 분절화(fragmented)되면서 과거처럼 더이상 세계무역기구(WTO)의 통제에 얽매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우리처럼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는 국가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소규모 시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주포럼'에서 "(미·중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이 쪼개지고 EU(유럽연합)도 쪼개지고 너도 나도 다 쪼개지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속칭 보호무역주의들이 많이 나오게 되고 거기에서는 정치적인 논리와 안보적인 논리까지 들어와서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를) 7년 동안 준비하면서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것은 전 세계의 시장과 인연을 맺고 그 시장 안에서 대한민국이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준비 과정에서 각국 상황을 합법적으로 저울질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기회가 2030년까지 생긴다고 판단한 것.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오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5차 PT 직후 진행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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