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고비 넘긴 삼성·SK·현대차·LG 등 기업들 어떻게 대비했나...'재택근무·비상체제·안전조치'
상태바
태풍 '카눈' 고비 넘긴 삼성·SK·현대차·LG 등 기업들 어떻게 대비했나...'재택근무·비상체제·안전조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8.1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동차·IT전자·조선·철강 등 산업계, 태풍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체제
- 현대차, 태화강 하구 주변 자동차 약 5000대 안전지대 이동 등 철저 대비
- LG전자, 사무직 재택근무...창원 구미 평택 등 원격근무 비롯 전천후 대응
- HD현대, 권오갑 회장 현장 상주하며 대응...정기선 사장도 현장 직원 격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에 긴장했던 자동차, IT전자, 조선, 철강 등 산업계가 큰 피해없이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태풍 '카눈'은 10일 저녁 9시쯤 서울을 지나 11일 0시 휴전선을 넘어갔다. 오전 12시경 북한 평양 인근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면서 소멸할 전망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태풍 '카눈'에 의한 주요 산업단지를 비롯 기업들의 피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는 한반도 남북을 관통하는 이례적인 태풍에다가 당초 강도가 컸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역력했으나 비상근무체제, 사전 예방작업 등에 따라 큰 피해 없이 위기를 넘겼다.

태풍 카눈 경로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통신·유료방송 분야 대비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 아래 기간통신·데이터센터사업자(KT, KT클라우드,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부가통신사업자(네이버, 카카오), 유료방송사업자(HCN, 딜라이브, LG헬로비전, 남인천방송, KT스카이라이프) 등 기업 12곳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은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갈 때까지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태풍에 대비해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로 정전 또는 화재 시 전원 공급이 끊어져도 팹 가동을 원활히 해주는 설비 점검 등을 실시한 바 있다. 또 전 사업장에서 자재 정비는 물론 배수로·우수로·지하시설물 등 침수대비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사내 공지를 통해 야외 작업을 최소화하고, 악천후가 발생할 경우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보고하도록 했다. 태풍으로 출퇴근이 어려운 경우 유연근무제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잠재 위험에 신속히 대응하는 '비상 대응 시스템' 가동에도 들어갔다. 자연재해 등에 따라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반도체 생산라인에 공급하는 전력에 문제가 없도록 맞춤형 전원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 오후 4시 9분부터 청주 사업장에 위치한 M11과 M15 등 공장이 순간 전압 강하가 발생해 몇 초간 생산 라인 가동이 멈췄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태풍 '카눈'에 대비해 기아 비전스퀘어에 입소한 홍콩 잼버리 대원들이 롤러코스터 조립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도 태화강 하구 주변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자동차 약 5000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킨 바 있다. 또 범람 피해가 한차례 있었던 2공장 쪽 태화강 제방을 비롯 배수펌프, 전기시설, 옥상 및 맨홀 등 취약 지역에 대한 점검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출퇴근 시간 조정 없이 정상조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10일 사무직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통근버스도 운영하지 않았다. 

경남 창원사업장 LG스마트파크에 한해 최소한의 비상대기 인원을 제외하고 10일 0시부터 12시까지 생산라인 출입을 금지했다. 구미 LG퓨쳐파크와 평택 LG디지털파크는 조직 책임자 재량에 따라 원격 근무를 실시했다.

LG전자 측은 "이번주는 창원사업장 휴가 기간으로, 생산 물량 등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조선업계는 조선소가 바다에 인접해 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바람에 취약한 철제 구조물이 많아 우려가 있었지만 철저히 대처한 효과가 컸다.

한화오션, '태풍 방재 종합 상황실' 24시 가동과 함께 전사 방재 위원회 운영

한화오션은 '태풍 방재 종합 상황실'을 24시 가동하고 전사 방재 위원회를 가동했다. 또 옥외 작업과 크레인 작업을 중단했으며 해상 크레인도 조기 피항시켰다. 또 태풍 진로 확인 후 일부 선박 서해, 동해로 피항시켰으며 예인선도 24시간 비상대기하도록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0일까지 하계 휴가 기간이었지만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을 운영했다.

HD현대 통합관제센터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사장 등과 함께 9일부터 울산에 상주하며 태풍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정기선 사장도 태풍 대비현장 상황 점검과 함께 직원들을 격려했다.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다. 건조 중인 13척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터그선 13척 비상대기시켰다. 크레인 고박 및 고정 조치, 집중호우 대비 배수구 정리, 옥외작업장 비산물 고박 등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SK에너지와 S-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도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철저한 대비를 했다.

포스코 현장 모습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사전에 차수벽과 차수문을 설치했고 사업장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힌남노 때 포항공장이 일시 생산을 중단했던 점을 되짚어보며 이번 태풍 카눈에 대비해 전사 사업장별 비상 연락망, 대응 조직도, 예방점검, 상황실 운영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도 태풍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IT게임업계도 재택근무 등 비상대응을 했다.

카카오는 사내 공지를 통해 제주 사무실의 경우 9일과 10일, 판교 사무실의 경우 10일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회사는 태풍 이동경로와 예보 상황에 따라 추가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네이버는 직원이 자유롭게 근무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커넥티드워크'를 시행 중이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넥슨, 컴투스 등 게임업체는 전 직원에게 10일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역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또 NXC와 네오플 등 제주 지역 직원들은 9일 조기 퇴근했다.

통신업계도 재택근무 등으로 대응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이후 임직원이 주 1회 재택이 가능해 자율적으로 사무실 출근이 가능하다. KT는 임직원 부서별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권고했다. LG유플러스는 팀장급 이상들에게 업무 특성 및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여부를 판단해 실시해달라고 공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