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잼버리' 미래 글로벌 인재 확보 나섰다...숙소·견학·문화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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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잼버리' 미래 글로벌 인재 확보 나섰다...숙소·견학·문화체험 제공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8.09 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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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삼성생명 연수원 등 3곳 숙소 제공...'오픈 캠퍼스' 견학 프로그램 운영
- SK, SK무의연수원 등 2곳 숙소 지원...SK텔레콤·하이닉스, 첨단IT 투어 진행
- 현대차, 연수원 4곳 1000명 숙식 해결...현대모터스튜디오 등 문화체험 제공
- LG, LG전자 연수시설 및 투어 제공...LG사이언스파크 등 각종 문화체험 기회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K-기업' 재계 총수들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글로벌 인재들의 숙소 제공은 물론 첨단 산업 현장 견학 및 문화 체험 프로그램 지원에 나섰다.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학생 대원들은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수도권 등 주요 시설로 분산 배치됐다. 

4대 그룹 출신 전 고위관계자는 "이재용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새만금 잼버리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인식했을 수 있다"며 "'위기에 빠진 잼버리를 구한다'는 명분과 함께 세계 각국의 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미래의 글로벌 인재 확보의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잼버리 구하기'에 앞장 서는 한편 장기적으로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요 그룹 총수들은 잼버리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위기 극복에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주요 대기업들은 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연수원들을 대거 개방하는 동시에 생산 시설 견학 및 각종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총 3개의 연수원을 잼버리 대원들의 숙소로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대전시 유성연수원과 고양시 삼성화재글로벌센터를, 삼성생명은 용인 휴먼센터를 개방했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는 브라질 스카우트 대원 480명, 고양연수원에는 몰디브 등 대원 279명이 입소했다. 삼성생명 용인 휴먼센터에는 모로코, 부탄, 바하마 국적의 대원 약 140명이 머문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숙소 뿐 아니라 식사, 문화 체험 등 각종 편의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가능한 사원사원들이 나서 통역 봉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국가적 행사인 만큼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잼버리에 참가한 학생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글로벌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연수원 4곳을 개방해 1000명 이상의 각국 스카우트 대원을 맞이한다. 현대차 마북캠퍼스(540명)를 비롯,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340명), 기아 오산 교육센터(200명),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100) 등이 숙소로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를 비롯한 수도권 소재 공장 견학 프로그램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네덜란드 대원들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트럭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앞서 현대차그룹은 8일 현대차 전주공장을 네덜란드, 일본, 말레이시아 국적의 사전 신청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개방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연간 10만3000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용차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이다. 친환경 차량인 전기·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의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잼버리 행사에 참석한 외국 청소년 대원들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등 문화체험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인천 영종도 SK무의연수원과 경기도 안성 SK브로드밴드 인재개발원 등 연수원 2곳을 숙소로 제공했다. 두 곳에는 도미니카, 라트비아, 짐바브웨 등 6개국 대원 약 200여명이 입소했다.

SK텔레콤 쉼터

SK텔레콤은 8일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서울 중구 을지로 ICT 기술 체험관 '티움'에서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활용해 미래에 달라질 생활 모습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에 나섰다. 또 서울 마포구 ICT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최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에도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사업장에서 하루 1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공장 투어를 진행한다.

LG그룹은 LG전자가 운영하는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임직원 교육‧연수시설 러닝센터를 몰디브, 핀란드 등에서 온 24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숙소로 제공한다.

LG전자 측은 "평택 러닝센터 숙소는 샤워실과 화장실을 포함한 원룸 형태의 1인 1실로 운영된다"며 "사내 병원을 개방하는 한편 응급상황에 대비해 평택 시내 병원 응급실과 연계해 구급차를 24시간 대기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참가자들의 종교·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해 일반식 외에도 채식, 할랄 등의 추가 식단을 준비하는가 하면 이슬람 기도실도 마련한다. LG전자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40여 명은 참가자 10명에 1명꼴로 현장에 투입돼 통역 등 필요한 자원봉사와 참가자 케어를 제공한다.

LG전자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 [사진=LG전자]

아울러 ▲도자기, 부채 등을 만드는 전통문화체험 ▲대표적 K컬쳐 난타공연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LG전자의 첨단 산업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평택 LG디지털파크 전장 부품 생산라인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LG그룹은 가전과 로봇, 디스플레이, 전장 제품과 배터리 등 LG 미래기술과 핵심 주력제품이 있는 전시장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 견학,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생태수목원인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 레지던스를 이탈리아 대원 160여명의 숙소로 제공한다.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 레지던스는 포스코그룹 임직원 교육을 위해 마련된 호텔식 숙소이며 하루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0명 규모의 용인 신갈연수원을 숙소로 지원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팀워크 향상을 위한 실내 체육활동 프로그램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산업 이해도 증진 차원의 항공박물관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한항공 신갈연수원 전경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신갈연수원 전경 [사진=대한항공]

코오롱그룹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그룹 인재개발센터를 개방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원 130여명에게 숙식을 제공한다. 코오롱 인재개발센터는 3~4인실로 구성돼 총 2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코오롱에서 출자한 파파모빌리티는 차량을 상주시켜 원활한 이동을 지원키로 했다. 또 한국의 K-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GS건설은 약 1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 용인의 엘리시안 러닝센터를 개방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기업의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독려하면서 "잼버리 대회를 무사히 마치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격이 달린 문제"라며 "전 세계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이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살뜰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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