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통해 재도약 모색..."동남권 부흥 전초기지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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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통해 재도약 모색..."동남권 부흥 전초기지 탈바꿈"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7.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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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훈 회장, "산은 본점 부산 이전으로 동남권 부흥 기대"
- 동남권 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 등 스타트업 혁신 지원
- 울산 UNIST에서 KDB 동남권 스타트업 모닝피치 개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강석훈 KDB산업은행장.

강석훈 KDB산업은행장은 지난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부산 이전을 통해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부산 이전에 대한 행정적 절차를 완료했다. 금융당국 또한 부산행에 대한 이전 계획안 승인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월 부산을 방문해 "부산이 해양 금융으로 도약의 발판 삼을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당국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동반성장을 당부했다.

다만 산업은행 이전을 두고 내부 반발과 산은법 개정 논의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 이전 해법을 두고 이목이 쏠린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부산이전을 앞두고 동남권 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동남권 지역을 국가성장의 양대축으로 육성하고 국가균형발전의 국가적 아젠다 실현을 지원하고자, 지역성장 지원 업무를 강화했다.

강석훈 회장, "산은 본점 부산 이전으로  동남권 부흥 기대"

강석훈 KDB산업은행장은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두고  "산은 회장 입장에서 지방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재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본점 이전 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회장은 "본점 이전 추진을 두고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산은이 재도약의 기회를 삼을까 이야기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산은이 부산으로 가지 않는다는 옵션으로 대화를 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한계 내에서 직원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성장부문을 확대하고 해양산업금융2실을 신설을 단행했다. 또 지난 1월엔 해당 부서들로 45명의 직원을 인사 발령하는 등 부산 이전에 대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지역관계자는 "산은은 국가 정책금융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간 동남권의 경우 정책금융지원 등에서 소외된 면이 있었다"며 "산은 이전을 통해 부산·울산·경남권 등의 산업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한  '한국형 테마섹(Temasek Holdings)'을 산은의 다음 역할로 지목했다.

강 회장은 "과거 오일 머니에 의존하던 산유국들이 석유가 필요 없어지는 시기를 대비해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통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테마섹이라는 국가 투자 지주회사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고수익·고위험 투자로 미래 국가자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 국회, 산은, 한국투자공사(KIC), 국민연금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국형 테마섹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

700억 규모 동남권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중소·중견기업 개방 혁신 지원

산업은행은 부산·울산 등 동남권 전통 중소·중견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를 운용사로 하는 동남권 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700억원(산은 150억원, 동남권 중소중견기업 17개사 등 550억원)을 조성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과 전통산업의 혁신을 도모하고, 지방소재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및 중견 계열사 등의 벤처시장 참여를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펀드의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는 중소·중견기업이 펀드에 LP로 직접 참여해 펀드에서 투자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신사업 진출 등 개방형 혁신 달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참여기업은 펀드 참여를 통해 벤처시장 직접 진출에 따른 자금부담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기회를 얻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동남권 오픈이노베이션 펀드에는 부산·울산 소재의 중소·중견기업 17개사가 참여하여, 참여기업과 스타트업간의 R&D, 양산, 해외진출 등 사업협력과 우호적 M&A 등을 통한 공동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금번 펀드는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산업에 속하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인 바 중견기업과 스타트업간 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확대, 민간자본의 벤처시장 유입을 통한 국내 벤처생태계의 민간주도 성장 구조로의 전환, 국가전략산업 육성 지원이 기대된다.    

'KDB 동남권 스타트업 모닝피치' 개최.[사진=산업은행]

'KDB 동남권 스타트업 모닝피치' 개최..."동남권 벤처생태계 글로벌 시장과 연결한다"

산업은행은 울산과기원(UNIST)에서 동남권지역 스타트업, 울산광역시, 벤처생태계 유관기관과 투자기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DB 동남권 스타트업 모닝피치'를 개최했다.

'KDB 동남권 스타트업 모닝피치'는 ‘동남권 혁신 스타트업의 가치와 성공을 쏘아 올리다’라는 비전을 담아 『V:Launch』라는 브랜드로 지난 5월 11일 부산역에서 오프닝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부산에 이어 2회차에 접어든『V:Launch』는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허브인 울산지역의 산업환경을 고려해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 문화 확산'이라는 주제로 미래 과학기술인재의 요람인 UNIST에서 개최했다.

금번 『V:Launch』 행사에는 인라이트벤처스 김용민 파트너가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간 효율적인 협업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고, 이후 이어진 IR 세션에서는 동남권과 UNIST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4개사가 수도권 대·중견기업 CVC(Corporate VC) 및 지역 VC 등 참석한 20여개 이상의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열띤 IR을 진행했다. 

산업은행 김영진 지역성장부문 부행장은 "지역 특화 벤처플랫폼인 『V:Launch』를 통해 지역소재 혁신기업의 투자유치와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동남권 벤처생태계를 수도권 및 글로벌 시장과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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