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코로나 특수 끝난 음식배달... 배민, 배민스토어로 이커머스 영역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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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코로나 특수 끝난 음식배달... 배민, 배민스토어로 이커머스 영역 넘본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7.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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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애플 공식 파트너사인 프리스비가 배민스토어에 입점했다.[사진=배민스토어]
애플 공식 파트너사인 프리스비가 배민스토어에 입점했다.[사진=배민스토어]

코로나19 이후 음식배달업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1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음식배달이 과거 3년의 파죽지세를 재현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위시한 배달앱 업계는 음식배달 외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가장 먼저 상용화된 서비스는 배민의 B마트와 요마트의 요마트로 대표되는 온라인 장보기다. 1시간 이내 배달 완료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퀵서비스 시장에서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배민앱의 배민스토어 화면.[사진=배민앱 캡쳐]
배민앱의 배민스토어 화면.[사진=배민앱 캡쳐]

 

지역 기반 이커머스 ‘배민스토어’... 배달의 한계를 넘다

배민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지역 기반의 이커머스 서비스인 ‘배민스토어’를 구상해 현실로 옮겼다.

배민스토어는 음식, 생활용품, 식재료 외에 일상 속 다양한 상품을 고객이 필요로 할 때 배달하는 서비스로 2021년 12월 론칭했다. 배민스토어는 뷰티, 패션, 건강식품, 잡화, 반려동물용품 등 기존 음식배달이나 B마트에서 제공하지 않는 영역의 상품을 빠르게 배달하고,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다.

2021년 12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지난해 7월 기준 배민스토어를 통해 8만7000여 건의 상품이 판매되며, 배달의 한계를 넘어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배민스토어는 배민의 새로운 사업들이 그렇듯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과 지방 광역시 일부 지역에서 제공되고 있어 아직 전국적인 서비스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배민스토어는 입점 업체의 제품을 당일 즉시 배송할 수 있으며, 택배 송장 처리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주문진행이 빠르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많아 대형 업체뿐 아니라 개인사업자들의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며 서비스 확대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가전 유통사 최초로 전자랜드가 배달의민족 ‘배민스토어’에 공식 입점했다.[사진=전자랜드]
가전 유통사 최초로 전자랜드가 배달의민족 ‘배민스토어’에 공식 입점했다.[사진=전자랜드]

화장품부터 애플 제품까지...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커머스

배민스토어가 타 이커머스와 차별화되는 점은 지역 기반이라는 것이다. 1시간 이내 배달 완료를 원칙으로 하기에 소비자와 가까운 업체들만 노출되는 특징이 있어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커머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민에 따르면 배민스토어 서비스 오픈 초기에는 꾸까와 아리따움, 올가 등 소규모 셀러가 참여하는 커머스였지만, 현재는 뷰티, 패션, 편의점, 반려동물용품 및 잡화 등 다양한 종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판매자도 입점할 수 있도록 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브랜드 셀러는 70여 개, 일반 셀러는 300여 개가 입점한 상태다. 소비자 위치(주소지)에 따라 노출되는 브랜드가 상이할 수 있고, 해당 지역 점포 사정에 따라 '오픈 준비중'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셀러 확대와 함께 배민스토어가 극복해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배민스토어에 입점한 주요 브랜드는 뷰티 및 패션에서 시코르, 아리따움, 탑텐, 템플, 사뿐, BYC 등이 있으며, 편의점 및 식품에는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올가홀푸드, 정관장 등이 있다. 또 잡화 및 반려동물용품으로는 꾸까, 스노우폭스 플라워, 양키캔들, 놀로, 몽슈슈, 폴리파크 등이 소비자들을 기다린다.

특히 배민 측은 디지털 카테고리가 배민스토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10일 전자랜드가 가전 유통사 내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배민스토어에 공식 입점했다.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본점을 비롯해 쌍문점, NC신구로점, 일산점, 중동점 등 5개 매장 인근 10km 지역에 위치한 고객들은 배민스토어를 통한 전자랜드 가전제품 주문 및 배송이 가능해졌다. 이들 5개 매장서 취급하는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 중형 가전과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소형 IT가전까지 29개 품목의 193개 모델들이 배민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삼성스토어가 배민스토어 입점했다. 삼성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이 유통채널에 입점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내 76개 삼성스토어 매장에서 배민스토어를 통한 전자제품 배달 및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에 따라 고객의 받는 위치에서 3km 이내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이 배민스토어에 노출되고, 제품을 주문하면 당일 배달이 가능하다.

해당 삼성스토어 매장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노트북과 밥솥, 드라이기 등의 소형가전 등 핸드캐리가 가능한 120여 개 상품이 빠르면 1시간 내 배달된다. 또 가정, 사무실에서 급히 필요할 때가 있는 공기청정기 필터, 프린터 토너 등 소모품까지 당일 배달이 가능하다. 각종 가전제품도 바로 배달받기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삼성스토어 브랜드를 배달의민족 앱에 노출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이번 입점이 이뤄졌다는 것이 배민 측의 설명이다.

최근인 7월 4일에는 애플 공식 파트너사인 프리스비도 배민스토어에 입점해 MZ들의 충성도가 높은 애플 제품도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 애플 제품과 주변기기, 악세서리까지 200여 종이 입점됐으며, 지속적으로 제품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관계자는 “프리스비 입점으로 이용자들이 배민 앱에서 애플 제품을 배달로 빠르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는 지속적으로 입점 브랜드와 셀러를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점차 넓혀 소비자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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