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1조 클럽’ 가입한 빙그레, MZ 감성과 단백질 신사업으로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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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1조 클럽’ 가입한 빙그레, MZ 감성과 단백질 신사업으로 ‘퀀텀 점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4.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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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재가 상승과 내수 침체 악재에도 꾸준한 성장
SNS 슈퍼스타 ‘빙그레우스’ B급감성 내세워 MZ세대 침투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음식료 업계에서 매출 1조원은 업계 선두권과 중위권을 나누는 벽처럼 여겨진다. 실제로 수많은 식품업체들 중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은 20개에 못 미친다. 특히 종합식품업이 아닌 개별 품목 위주의 기업에게 1조원 매출은 최고의 목표 중 하나다.

빙과와 가공유 분야에서 선두권인 빙그레도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처음으로 가입했다.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 투게더, 메로나, 꽃게랑 등으로 잘 알려진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것에 비춰보면 조금은 늦은 가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국내 빙과업계의 볼륨이 크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빙그레는 최근 코로나19 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내수 시장 침체와 글로벌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인한 여려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중국 매장의 ‘바나나맛우유’ 독립 매대 모습.[사진=빙그레]
중국 매장의 ‘바나나맛우유’ 독립 매대 모습.[사진=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승부수 ‘효과 발휘’... 해외법인도 매출 효자


최근 빙그레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해외 매출 확대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MZ소비자를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과 건강기능식품, 단백질 시장 진출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19년에는 브랜드 'TFT'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5월 론칭한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의 단백질 드링크는 12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인지도를 올리기도 했다. 빙그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서 꾸준히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677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합류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5% 늘어난 수치로, 어려운 시장 환경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에 전격적으로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했다. 당시 어려운 빙과 시장에서 과감한 도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이러한 승부수가 효과를 보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작년 3분기까지 누계 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빙그레는 해외 수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779억원)보다 18.4% 증가한 922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미국, 베트남, 중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냉장류와 빙과류 수출이 성장한 것이 해외법인 매출 호재로 이어졌다. 냉장류와 빙과류 수출이 각각 전년보다 약 14%, 40% 늘었다.

해외 수출액은 유가공 제품과 빙과류 제품을 중심으로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빙그레의 수출은 ‘메로나’가 전체의 약 70%를 견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빙그레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6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주시장에서 연간 1800만개의 메로나를 판매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코스트코, 월마트 등 메인 유통 채널에 입점해 판매 채널을 확대해 가고 있다.

‘빙그레우스 유니버스’에서 메로나 캐릭터인 ‘옹떼 메로나 부르쟝’. [사진=빙그레]
‘빙그레우스 유니버스’에서 메로나 캐릭터인 ‘옹떼 메로나 부르쟝’. [사진=빙그레]

 


50년 넘은 기업답지 않은 젊은 마케팅... MZ를 열광시키다


‘빙그레’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세대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40대 이상의 기성세대에게는 대중목욕탕에서 즐겨 마셨던 ‘바나나맛 우유’와 아버지 월급날에 먹을 수 있었던 ‘투게더 아이스크림’ 같은 아련한 추억이지만, 30대 이하의 MZ세대에겐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B급 감성을 충족시킨 슈퍼스타의 위치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빙그레의 마케팅 전략은 MZ세대를 집중 공략하는데 있다. SNS, 유튜브 등을 활용하는 빙그레의 ‘B급 감성’ 마케팅은 ‘빙그레우스’ 애니메이션, ‘올 때 메로나’를 포장지에 인쇄해 출시한 메로나, 바나나맛우유 요술단지 에디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빙그레우스를 중심으로 빙그레의 대표 제품들을 의인화 한 ‘빙그레우스 유니버스’는 2020년대 SNS 최고 인기 마케팅 컨텐츠로 자리잡으며 창립 50년이 훌쩍 넘은 기업답지 않게 젊은 감각을 뽐냈다.

한편 빙그레는 한국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ESG 경영에서도 선도적 기업이다. 특히 환경경영을 강화해 지난 2020년 B+였던 환경(E)부문 등급이 2021년부터 A로 상승했다.

빙그레는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환경 보존 선도, 나눔과 공유 소셜 임팩트 창출, 글로벌 수준의 투명한 지배구조 실현이라는 목표를 기반으로 ‘전 임직원이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지속가능경영’이라는 ESG 경영 비전을 수립했다.

또 기업의 환경 관리 요구사항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환경 경영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사업장과 경영진 사이에 간결한 의사소통체계를 구축해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장재의 폐기물 감량과 발생 억제, 재사용‧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포장재의 생산부터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독립운동 정신과 만족 문화 계승‧발전 활동도 눈에 띈다. 2011년 비영리 공익법인인 재단법인 빙그레공익재단을 설립해 독립운동‧국가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독립‧애국지사 도서 보급사업 등을 통해 학술연구 활동을 지원 중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친근함을 최고의 무기로 소비자에게 스며든 빙그레. 빙그레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1조원 클럽을 넘어서 ‘퀀텀 점프’ 할 수 있을지 올해 성적표가 기다려진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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