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피지컬 정돈한다”…한샘, 체질 개선하고 신성장동력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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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피지컬 정돈한다”…한샘, 체질 개선하고 신성장동력에 투자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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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뺄 것 빼고 가져갈 것 가져가고”
합병·유휴 부동산 정리 등 체질개선
홈리모델링·홈퍼니싱 부문 강화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한샘이 30일 서울 문정동에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내부 모습 [사진=한샘]
한샘이 지난달 30일 서울 문정동에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내부 모습 [사진=한샘]

한샘이 피지컬 정돈에 한창이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합병하고 중국사업과 국내 유휴 부동산들을 정리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선 것. 이어 신성장동력에는 투자를 감행하면서 사업 체계 다듬기에 나섰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샘은 당분간 긴축보다는 선제적인 투자의 비중을 보다 높이 가져갈 예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은 한샘은 부진한 사업부 정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사업엔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뺄 것 빼고 가져갈 것 가져가고”...한샘, 합병과 유휴 부동산 정리 등 체질개선 감행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계열사 한샘도무스와 홈리모델링 중개부분 자회사 인스테리어를 합병했다. 이는 신주발행 없이 진행한 무증자합병으로 불필요하게 나뉘어 있는 계열사와 자회사를 모회사로 흡수시켜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샘은 지난해 말 중국 법인인 '한샘장식'을 정리했다. 한샘장식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이후 중국 현지에서 시공기사들을 선발하고 교육하는 등의 역할을 해왔는데 업계에서는 중국 내 리모델링 사업이 하향길에 들어서면서 한샘이 사실상 중국 현지 사업을 철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현재 한샘은 중국에 한샘투자유한공사와 베이징한샘인테리어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보다 B2B(기업간 거래)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한샘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부지들도 정리하고 나섰다. 올해 초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부지를 반납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약 285억원을 한샘에 지급했다.

이밖에도 한샘은 최근 서울 방배동 사옥과 함께 상암동 본사 사옥의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체질개선을 통해 여러 출처에서 자금을 확보하게 된 한샘은 디지털전환(DT)과 상품군 강화 등 홈리모델링·홈퍼니싱 부문에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디자이너 오요우와 협업한 공간 [사진=한샘]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디자이너 오요우와 협업한 공간 [사진=한샘]

“상황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하겠다”...홈리모델링·홈퍼니싱 부문 강화


한샘은 지난달 론칭한 ‘한샘몰’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몰은 홈리모델링 정보 탐색부터 견적·계약·시공·사후서비스(AS)를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플랫폼으로 한샘은 앞서 전 사업분야의 대대적인 디지털전환을 감행했다.

한샘은 한샘몰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의 쌍방향 옴니채널을 구축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최근 문을 연 송파점을 시작으로 한샘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연동이 강화된다. 매장에서 가격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앱 장바구니에도 등록되고, 반대로 한샘몰에서 원하는 제품이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지 찾아보고 상담일정을 잡는 등 교차 서비스가 가능한 것.

이밖에도 한샘은 지난해 도입한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을 완성해나가며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한샘은 상품 차원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특히 부엌·바스·창호 등 이사를 가지 않고도 시공할 수 있는 부분시공 상품을 강화하는데 나섰다.

한샘은 시장 상황에 성패가 좌우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홈리모델링·홈퍼니싱 부문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독보적인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며 “리모델링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샘은 앞서 불필요한 사업부와 자산을 정리하고 확보한 자금을 통해 홈리모델링·홈퍼니싱 사업에 투자하는 등 피지컬 다듬기를 감행한 가운데 주택거래량 급감 등 시장 상황을 이겨내고 수익성을 개선해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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