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한화투자증권, 작년 부진 딛고 순조로운 출발…전략지는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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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한화투자증권, 작년 부진 딛고 순조로운 출발…전략지는 동남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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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500억대 적자
1분기 수익성 회복…건전성도 개선
한두희 신임 대표 3월 취임
한화 시너지 기대…동남아 전략 속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출처=한화투자증권]

지난해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투자증권이 계묘년 재도약에 나선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흑자를 거두면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던 두나무 등의 투자지분 가치도 다시 고개를 드는 추세다.

지난 3월 취임한 한두희 신임 대표는 각 사업 부문별 ‘절대수익 추구’라는 경영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한화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고, 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회사는 순이익 적자를 거뒀다. 연결 기준 -549억원이다. 지난 연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유동화증권 관련 1심 결과가 뒤집히면서 500억원대 배상액을 가지급한 영향이다.

현대차증권 등 5개사(하나은행·부산은행·KB증권·BNK투자증권)는 2018년 회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부도가 난 CERCG캐피탈 외화채를 판매한 회사가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꾸라진 수익성은 지난 1분기부터 회복세를 띠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 412억원, 2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시장 거래대금 증가, 금리 안정화 등에 위탁매매, 금융투자상품판매 수익이 증가한 배경이다.

그간 발목을 잡던 투자 지분가치도 개선세다. 지난 2021년 투자한 두나무 장부가액은 전분기 대비 9%(304억원) 늘어난 365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기타포괄손익은 같은 기간 4.5%(285억원) 늘어난 6575억원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앞서 지난해 가상화폐 투심 하락에 두나무 지분가치는 반토막난 바 있다. 연초 6514억원이던 가치는 1년간 48.6%(3166억원) 감소한 33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익성 회복에 건전성 지표도 1년 만에 상승했다. 1분기 대표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551%로 전분기 대비 64%p(13.1%) 증가했다. 작년 1분기(778%) 이후 4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3월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두희 대표(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023년 경영목표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구축’을 내걸었다.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면서 각 사업 부문별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목표다.

권희백 전 대표(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당시 ‘디지털 전환’, ‘젊은 조직문화 도입’ 등에 초점을 둔 경영목표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순이익 적자,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등을 고려한 변화로 분석된다.

한 대표 취임 후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는 곳은 트레이딩 부문이다. 지난 2017년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본부장을 맡은 당시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1분기와 달리 최근 금리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 간의 트레이딩 부문 실적격차는 점차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등을 거친 한 대표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화금융그룹은 생명, 손해보험, 투자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계열사로 이뤄진 ‘한화LIFEPLUS’ 공동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한화투자증권]

앞서 한 대표는 자산운용사 대표로 근무하면서 그룹사 시너지를 낸 경험이 있다. 지난 2021년 한화자산운용은 우리은행,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과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우리은행 모바일 플랫폼 ‘우리WON뱅킹’에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우리WON뱅킹 주식매매서비스'를 출시했다.

한 대표는 회사의 글로벌 전략지인 동남아 시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회사의 해외법인은 2019년 인수한 베트남(Pinetree Securities Corporation), 2020년 설립한 싱가포르(Pinetree Securities Pte. Ltd.) 두 곳이다. 

베트남 법인은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인수 후 자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알파 트레이딩’, 투자 입문 앱 ‘스톡123’을 출시했다. 이듬해 ‘스톡123’ 이용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고, 당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법인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포럼에서 ‘2021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 어플리케이션’ 증권 부문 단독 수상했다. 포럼은 글로벌 테크 미디어 기업 IDG, 베트남증권업협회(VASB)가 주관한다.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달 회사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자산운용사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번 인수계약으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온라인 투자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동남아 디지털 종합 금융회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운용사를 인수 계약을 맺었다. 양국 허가가 이뤄진 이후 구체적인 현지사업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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