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금융지주 손보사 상반기 실적...'농협손보'만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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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금융지주 손보사 상반기 실적...'농협손보'만 '활짝’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8.0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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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손보사 상반기 성적 ‘부진’
농협손보만 전년 대비 95% 큰 폭 증가
장기보험 확보 영향...“영업력 강화 지속”
[사진=NH농협손해보험]
[사진=NH농협손해보험]

금융지주 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실적이 대체로 선방한 가운데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농협손해보험만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장기보험 투자 손익 상승 등의 영향 때문이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거나,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금융지주 보험사들의 계묘년 상반기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됐다. 신한금융지주를 선두로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이 뒤이어 실적을 발표했다.

대체로 생명보험사는 농협생명을 제외하고 지난해 대비 성과를 이뤘다. 신한라이프는 32% 증가한 3117억원을, KB라이프는 213.3% 상승한 215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131억원이다. 다만 이는 1분기 그룹 연결 납세 탓에 손실을 본 영향으로 2분기에는 151억원 순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반면 농협생명은 2분기 순익이 1분기 대비 76.6% 줄어든 268억원에 그쳤다. 그 결과 전년 대비 28% 줄어든 1415억원을 거뒀다.

손보사들의 성적은 생보사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EZ손보, 하나손보는 각각 –13억원,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적자다. 이는 디지털 보험사의 한계로 분석된다.

신한EZ손보와 하나손해보험은 기간이 짧고 가격이 저렴한 미니보험을 주로 판매한다. 미니보험은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산 운용을 하기에는 손해율 관리가 어렵고, 수익성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다.

삼정KPMG경제연구원 곽호경 수석연구원은 “미니보험은 단순 위험보장 상품 구조로 인해 디지털 채널을 통한 판매에 적합하고,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며 “다만 수익성 확보가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의 6월 말 순익은 5252억원이다. 전년 대비 0.2% 소폭 하락한 수치다. KB손해보험은 일반보험 실적 감소와 2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농협손해보험 상반기 성적은 주목할만하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18억원으로 75% 올랐다.

이는 장기보험 투자 손익이 상승하고, 부동산 펀드와 채권 매각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장기보험 신계약 지속 유입에 따른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 잔액 및 상각액이 증가했다”며 “또 부동산 펀드 매각 및 채권 평가 손익 증가 등으로 투자 손익이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말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지속해서 영업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장기보장성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 출시를 할 예정”이라며 “신계약 CSM 지속 확보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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