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파업 규모 파악못해 ‘결항’ 우려↑...“고객센터 연결 지연에 소비자만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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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파업 규모 파악못해 ‘결항’ 우려↑...“고객센터 연결 지연에 소비자만 분통”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7.1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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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오는 24일 파업 예고
-아시아나측, 고객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에 불과
-예악자, 결항 우려에 불안하지만 타 항공사 예약 안돼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항공편 결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아나측이 참여인원 등 파업 규모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항공권을 예약한 승객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아시아나측은 지난 달부터 63명 규모의 ‘APU 쟁의행위 대응 TF’를 운영해 승객과 화주 및 여행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의 TF 가동에도 국제선과 국내선의 결항 및 지연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나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가 쟁의행위를 시작한 이래로 지난 16일까지 국제선 2편과 국내선 10편이 결항되고, 국내선과 국제선 합계 56편이 지연됐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지난 달 8일 준법투쟁 수준의 1차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노조측은 이번달 13일을 데드라인으로 통보하고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부터는 투쟁 수준을 올려 2차 투쟁에 나섰고, 사측에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측은 사측이 기장의 국내선 이착륙 수당을 회당 ‘2000원’ 올려주겠다는 협상안 등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오는 24일 ‘필수유지업무협정서’를 위반하지 않는 수준의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필수유지업무협정서에 따르면 국제선은 80%, 국내선은 50% 이상을 운행해야 한다. 국내선 중 제주노선은 70% 이상을 운행해야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아나측은 파업의 규모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항이나 지연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측은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파업에 참가하는 노조원들의 명단도 받지 못했다”면서, “파업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과 8월에 아시아나 항공권을 예매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8월 초 가족여행을 위해 아시아나 항공권을 예매했다는 A씨는 “혼자 여행갈 때는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비싸도 아시아나 항공권을 구입했다”면서, “주말에 아시아나 항공이 결항됐다는 소식에 놀라서 다른 항공사 항공권을 예매하려고 했지만 4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항공권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결항에 대한 소식을 미리 알 수 있을까 싶어 고객센터에 문의해봤지만 연결까지 20분이상 걸렸고, 미리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오랜만이 여행이라 기대했는데 이제는 기대감이 초조감으로 바뀐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실제로 기자가 아시아나 고객센터에 연결을 시도해 본 결과 연결까지 약 18분이 소요됐다. 고객센터측은 현재 결항에 대한 우려로 많은 고객분들이 문의를 주시고 있어 연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 아시아나 사측과 노조측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아시아나 노조가 준법투쟁과 파업을 한다고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나는 파업의 규모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아시아나측에서 지연이나 결항으로 인한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비용을 쓸 것인가”라며, “휴가철을 맞아 다른 항공사로 예약을 바꾸기도 힘들고, 예약을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측은 성수기를 앞두고 고객을 볼모로 한 파업 예고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들의 임금 인상을 위해 고객 피해를 극대화하는 전형적인 집단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위해 고객을 볼모로 단체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미 임금인상에 합의한 타 직군 노조와의 형평성 및 회사 재무 상황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는 회사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회사의 상황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조종사 노조는 즉시 파업 예고를 취소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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