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승인에 총력...“소규모 조직들을 한 데 모으기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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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승인에 총력...“소규모 조직들을 한 데 모으기 위한 전략”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3.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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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위해 ‘전사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가운데, 이는 더 이상 기업결합이 지체되는 것을 막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측은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팀장으로 한 TF를 발족하고, 해외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그동안은 기업결합에 소규모 조직들이 대응했다”라며, “해외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가 시작되면서 소규모 조직들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이 TF를 발족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TF 발족은 소규모 조직들을 한 데 모아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기 위한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진=아시아나항공]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팀장으로 임원 7명을 포함해 총 42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TF를 발족했다. 업계는 TF의 팀장이 전략기획본부장에서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바뀌면서 해당 조직의 역할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TF의 운영 체계는 크게 총괄그룹과 지원그룹으로 나뉜다. 총괄그룹은 법무·전략기획부문, 지원그룹은 여객·화물·재무·대외협력부문이 포함된다. 총괄그룹은 경쟁당국에 최종적으로 제출하는 문서 취합 및 검토, 자문사와의 의견 조율 등의 업무를 맡고, 지원그룹은 경쟁당국에서 제출을 요청하는 자료 생성에 주력한다.

아시아나항공측은 해외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가 시작된 이후 보다 까다로운 자료 요청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심 TF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국가로는 미국·EU·일본이 남았다. 이달 1일(현지시간) 영국의 승인을 완료하면서 업계에서는 양사의 원활한 기업결합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TF는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것으로,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필두로 아시아나항공의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23일 열린 ‘제404회 제1차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 대해 일부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최인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은 기업결합 과정에서 국부유출이 너무 심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지금까지 기업결합심사 승인 과정에서 영국 히드로 공항에 보유한 17개 슬롯 중에서 7개를 이전하기로 합의했고, 이미 작년 말에는 중국 측에도 9개 양보하기로 했다”면서 “대한항공이 심사 대상국에 너무 많은 슬롯을 반환한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반독점 때문에 (슬롯의) 60% 이상을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면서 “나머지를 우리 국적사, LCC라도 받아내든지 해야되는데 안 되면 외항사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부터가 실절적인 경쟁역량이 있는 노선을 제시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엄격한 시선으로 보려고 한다”라면서, “시험 보기 전하고 합병 심사 통과하고 난 다음에 입장이 돌변할 가능성을 늘 기업의 속성상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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