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소비자들, 노선별 득실 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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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소비자들, 노선별 득실 계산 분주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2.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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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오는 4월부터 개편된 마일리지 제도 적용
- 마일리지 예매 서두르는 소비자, 인기 노선은 이미 마감
- 사측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 주장
-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앞둔 독과점의 횡포라고 비판
대한항공 B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개편된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마일리지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비상이다. 이들은 이번 개편으로 마일리지가 사라지기 전에 ‘울며 겨자먹기’로 예매를 서두르며 "사실상 강제로 해외여행 가게 생겼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나와의 합병이 이뤄지면 거대 독과점 항공사를 누가 제어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방식이 변경된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등급의 적립률은 일부 상향조정되고 일반석의 적립률은 일부 하향 조정된다. 마일리지 공제 기준 또한 지역별 방식에서 거리별 방식으로 세분화된다. 뉴욕과 같은 장거리 노선의 차감 마일리지는 증가하고 다낭과 같은 중단거리 노선의 차감 마일리지는 감소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단거리 공제 마일리지가 다수 인하되는 금번 제도 개편이 적용되면 대다수의 회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현행 마일리지 공제 기준으로 중장거리 국제선 왕복 보너스 항공권 구입이 가능한 회원은 열 명 중 한 명이지만 개편된 제도를 적용하면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마일리지 개편으로 혜택이 축소된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항공권 예매를 서둘렀다. 인기 노선의 항공권 예매가 대부분 마감된 상황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장거리 노선을 이용해야 하는 교민들 역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마일리지 개편과 관련해서 교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3월말까지 항공권 구입이나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기업결합을 앞두고 벌써부터 독과점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국제선 예매시에만 적용했던 ‘대면 서비스 수수료’를 오는 3월부터는 국내선에도 적용하고, 2024년부터는 모닝캄 제도도 개편하면서 소비자들의 혜택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기업의 경영방식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약관심사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9년 대한항공 이용자 1800명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마일리지 관련 약관심사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보너스 항공권 배정비율 확대와 사용처 부당 구속 등 마일리지 관련 약관을 심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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