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정성권 대표, 대한항공과 합병 앞두고 자진 사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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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정성권 대표, 대한항공과 합병 앞두고 자진 사임 배경은?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2.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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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제탑 잃은 아시아나…정 대표, 임기 1년 남기고 중도하차
-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 “아시아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정성권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돌연 사의를 표한 가운데, 이를 두고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일신상의 사유라는 말도 이사회에서 당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정성권 대표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대한 배경을 두고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체제 개편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2024년 3월까지 1년여의 임기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중국 당국이 합병 승인을 내주면서 기업 결합이 윤곽을 드러낸 만큼, 본격적인 인수 과정이 진행되면 피인수 기업인 아시아나의 대표이사가 공석인 것이 조직개편 등에 있어 비교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대표이사 직무수행을 앞둔 2021년 신년사에서도 “대한항공과의 통합이라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 나가야하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양사가 최대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상생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피력하는 등 두 기업의 합병에 상당한 책임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정성권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원유석 화물본부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선임했다.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 [사진=아시아나항공]
선임된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원유석 대표는 이력 자체가 가장 대표 직무대행 수행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이사회 의결 후 선임됐다”고 말했다.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1990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인사팀장, LA 화물지점장, 경영관리 본부장, 화물 본부장 등을 거친 인사, 화물 부문 전문가이다.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급변하고 있는 대외 환경 속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원유석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은 아직 계획이 없다”며 “아직 정규 인사 등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가 없고 추후 화물본부장 선임 등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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