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경제사절단, 재계 총수 구광모·김동관·구자은 '참석'...이재용·최태원·정의선 첫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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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경제사절단, 재계 총수 구광모·김동관·구자은 '참석'...이재용·최태원·정의선 첫 '불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7.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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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폴란드 방문에 LG·한화 등 89개 기업·기관 동행
- 4대 그룹 중 구광모 회장만 참석...최태원 회장 '제주포럼' 참석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폴란드를 동행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경제사절단에 불참한다. 

4대 그룹 회장은 올해 각국 경제사절단에 함께 참석해왔으나 폴란드에선 처음으로 구광모 회장만 참석하는 것이 이채롭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0~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폴란드 순방을 계기로 유럽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원전 방산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선다. 경제사절단은 첨단·에너지·인프라·방산 등 폴란드 맞춤형 양국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춰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LG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이고 한화에겐 세계 최대 방산 사업 파트너라는 점에서 구광모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주축이 된 경제사절단"이라며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은 중요한 일정 선약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 규모는 총 89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24개를 비롯 중소·중견기업 41개사,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개 등이 포함됐다. 지난 6월 베트남 경제사절단(205개사 참여) 대비 규모가 대폭 줄었다.

대기업에선 구광모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해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대다수 대기업에선 총수 대신 주요 계열사 사장이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번째)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세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선 모습

반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이재용 회장을 필두로 4대 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를 시작으로 일본과 미국, 프랑스, 베트남 등의 비즈니스 출장에 함께 참석해왔다. 

하지만, 폴란드 방문에는 4대 그룹 회장 중 구광모 회장만 참석하게 됐다. 세 회장은 각각 다른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대한상공회소 연례 행사인 '제주포럼'과 일정이 겹쳐 불참하게 됐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대신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이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도 이 기간 동안 다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12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에선 이재용 회장 대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삼성전자는 폴란드에서 가전 제품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구광모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것은 폴란드가 LG그룹의 배터리, 가전 등 주요 사업에서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연 70GWh)을 갖추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LG전자와 LG이노텍 공장도 폴란드에서 가동 중이다.

최상목 경제수석 "우크라이나의 최인접국인 폴란드는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허브가 될 것"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지난해 10월 만난 모습

구광모 회장의 폴란드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구광모 회장은 당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와 함께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동과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박우동 풍산 부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방산 기업 최고경영진의 활약도 기대된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에서 K2 흑표 전차(현대로템), K-9 자주포 및 다연장로켓 천무(한화에어로스페이스), FA-50 경공격전투기(KAI) 등 무려 20조원 규모의 방산 무기를 계약한 바 있다. 올해 2차 대규모 계약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경제단체로는 사절단을 이끄는 전경련(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업종별 협회·단체로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문재도 회장), 해외건설협회(박선호 회장) 등이 참여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우리나라와 역대 최대 규모의 교역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78억5800만 달러(약 10조2500억 원)로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신재생에너지·배터리·모빌리티·인프라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기업들이 상당한 비중(63%)을 차지한다.

경제사절단은 전경련과 폴란드투자무역공사가 주관하는 한국-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및 MOU(양해각서) 체결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무역상담회 등에 참석해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방 관련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의 경제적 기대성과는 '공급망 강화', '신수출 시장 확보', '우크라 재건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최인접국인 폴란드는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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