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좋은 전기차, 3040 수요 급증···"車보험료는 일반차 보다 20만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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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좋은 전기차, 3040 수요 급증···"車보험료는 일반차 보다 20만원 높았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7.0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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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기차 1대당 평균보험료 89만원...비전기차(70만원)의 1.26배
- 전기차의 높은 차량가액과 평균 수리비 및 사고율 영향
-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증가로 전용상품 등 출시 잇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높은 사고율과 차량가액 등으로 보험료는 비전기차 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출처=Unsplash]

 

30~40대를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 자동차보험의 평균보험료가 일반차 보다 1.2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의 차량가액과 평균 수리비뿐만 아니라 사고율도 높아서다.

6일 보험개발원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가입 및 사고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1대당 평균보험료는 89만원으로 비전기차(70만원) 보다 1.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가 많은 40~44세 가입자가 연식 5년이하 중형 전기차를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에는 평균보험료가 72만원으로 비전기차(60만원)보다 18% 비쌌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전기차는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차이가 크게 발생하므로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보험사별 주행거리별 할인 구간 및 구간별 할인율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소음이 적은 특성을 감안해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하부충격에 의한 고가의 배터리 사고 방지를 위해 도로상황에 따른 감속 등 안전운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승용차 1779만4000대 중 전기차는 15만7000대로 0.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전기차 비중은 30대와 40대에서 높았으며 가입대수는 40~44세가 17.4%로 가장 많아 비 전기차에 비해 대체로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말 전기차 등록대수는 약 39만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1.5%를 차지했다. 용도별로는 비사업용이 약 30만대, 사업용이 약9만대이며, 최근 5개년 연평균 대수 증가율이 각각 59.6%, 74.8%에 달했다.

전기차 보험료가 비싼 원인으로는 우선 전기차 사고율(17.2%)이 비전기차(15.0%) 보다 높았기 때문인데, 유리한 연비로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기차의 연간 주행거리는 평균 14,942km로 비전기차(10,131km)에 비해 1.47배 길게 나타났다.

또한 '차대사람사고' 형태도 전기차가 높았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자동차 1만대당 발생건수에서 비전기차는 71건인데 비해 전기차는 104건으로 1.46배 높게 나타났다. 소음이 적고 급가속이 가능한 전기차 특성을 감안해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기간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가 비전기차 보다 1.87배 높았으며 평균수리기간도 길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담보 건당손해액은 1306만원였으나 비전기차는 697만원에 불과했다. 전기차 평균수리기간도 비전기차의 1.29배에 달했다.

이밖에 높은 차량가액도 자차 보험료 증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말 연식 5년 이하 자동차를 기준으로 볼 때 전기차의 평균 차량가액은 4784만원으로 비전기차(2597만 원) 대비 1.8배로 조사됐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은 그간 자동차보험에 전기차 보상 특약을 포함하는 형태의 미온적 태도에서 벗어나 '전기차 전용보험' 상품 출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에 따라 시장 참여가 늦어질 경우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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