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LED도 중국이 다 먹는다...“삼성D·LGD, 노트북 등 ‘IT용 OLED’ 집중공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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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LED도 중국이 다 먹는다...“삼성D·LGD, 노트북 등 ‘IT용 OLED’ 집중공략 시급”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7.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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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삼성D, IT용 OLED 준비 마쳤고 LGD도 시장 진입 시급”
삼성D·LGD가 중국 대비 유리해...“BOE는 애플 없으면 경쟁력 크게 떨어져”
8.6세대 OLED는 삼성D가 리드 불가피...LGD “투자만이 능사는 아냐”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사진=고명훈 기자]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사진=고명훈 기자]

가성비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이 액정디스플레이(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장악도 멀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가운데 세계 OLED 시장을 리드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삼성D)와 LG디스플레이(LGD)는 노트북·태블릿 PC 등 IT용 OLED 시장 공략을 통해 중국업체들의 기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열린 유비리서치의 ‘2023 OLED & Micro Display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이충훈 대표는 “중국의 경우 아직 장비 유틸리티가 낮아 (OLED 패널 영역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세계 케파(생산능력)가 10억대 정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 투자가 돼 있는데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13억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서 만약 중국 라인이 들어간다고 하면 80% 이상은 OLED로 바뀌게 될 것이며, 앞으로 스마트폰쪽 OLED는 중국이 대부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삼성D는 스마트폰 OLED 시장 선두권을 줄곧 이어가고 있지만, 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삼성D의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56%로, 전년(68%)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LGD와 중국업체 BOE는 각각 3%씩 올랐다.

중국이 향후 스마트폰 OLED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근거에 대해 이충훈 대표는 중국 OLED 패널의 가격이 굉장히 낮으면서도, 성능은 좋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 대표는 “삼성D는 A4라인에서 (6세대) OLED 부분이 굉장히 줄 것이며, 사실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요즘 추세를 보면 빠르면 올해 끝날 수도 있을 만큼 생산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OLED 시장에서 중국에 대응할 무기는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삼성D는 고객사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LGD는 LG전자와 애플을 확보할 수 있지만, 중국 BOE의 경우 애플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이충훈 대표는 “BOE는 탑브랜드 고객사가 없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애플 한 곳만 보고 한다는 게 굉장히 리스크가 크다”라며, “애플 전용 라인을 3배로 가져갔지만 가동률이 높지 않고, 빨라야 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돈보다는 고객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DSCC는 2026년 노트북을 포함한 IT용 OLED 시장 규모가 36억 달러(한화 약 4조 7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IT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이 지난해 3.9%에서 2027년 23.6%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삼성은 8.6세대 IT용 OLED 생산공정 고도화에 4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6세대급 설비에서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간 약 450만대 생산할 수 있었다면, 이번 투자한 8.6세대 설비로는 100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삼성측은 전망했다. IT용 OLED 매출 역시 전체 비중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20%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충훈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Rigid) OLED 출하량은 급감하겠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태블릿 PC와 노트북용 리지드 OLED 생산으로 올해는 작년과 유사하게 34조 수준의 매출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LGD의 8.6세대 OLED 투자는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LGD는 LCD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태블릿 PC용 OLED 시장 진입이 시급하다”며, “LGD의 8.6세대 OLED 생산은 삼성D 대비 1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6년부터는 애플에 패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아직 생산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선익시스템 장비의 공정 안정화와 수율 확보가 허들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D 관계자는 “8.6세대 IT용 OLED 투자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도, “당사는 현재 노트북 등 IT용 OLED에서는 6세대 제품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아직 공식적인 내용은 없지만, 향후 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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