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부터 저시력자·색약자 위한 기능 TV 탑재…정부·소비자는 “처음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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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부터 저시력자·색약자 위한 기능 TV 탑재…정부·소비자는 “처음 들어요”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6.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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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기본 기능으로 릴루미노·씨컬러스 모드 제공…23년형은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장애인 협회·보건복지부 “그런 기능 있는 줄 몰랐다”…제조사 “아직 출시 초기라 그럴 것”
[사진=삼성전자]
[좌측은 일반 화면, 우측이 릴루미노로 화질 요소를 강화한 화면.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가 저시력자와 색약자의 TV 시청을 도울 수 있는 릴루미노 모드와 씨컬러스 모드를 TV 모델들에 탑재했다. 이 중 색약자를 위한 씨컬러스 모드(SeeColors Mode)는 2023년 Neo 신제품 TV 전모델과 스마트 모니터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된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 인지도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의 장애인 보조기능은 아직 시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7년부터 홍보한 기능이지만 각종 시각장애인 협회는 물론 보건복지부에서도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다.

국내의 한 장애인협회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장애인협회 지사도 “들어본 적 없다”며 “장애인 보조 기구는 정부에서 받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그런 기능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사기업이 만든 기능이다 보니 정부가 나서서 홍보하기에는 입장이 애매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인식이 낮은 것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아마 출시 초기라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5월에 관계자 인터뷰를 해서 업로드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5월 자료에 따르면 출시 직후 임상 시험 참가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시력을 잃어가면서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릴루미노 모드로 보니 축구공이 잘 보였다”는 후문이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측은 ‘역지사지’를 연습하며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박재성 프로는 “기획 초기 당시, 처음 만난 시각장애인분께 ‘여기 앉으세요’라고 했는데, 그분이 ‘여기가 어디죠?’라고 하신 말씀에 머리를 무엇인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잠시 멍했다”며, “단순히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그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씨컬러스 모드는 색약자들이 볼 수 있는 색상 스펙트럼에 맞춰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빨강·초록·파란빛을 각각 3단계로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TV 설정 메뉴에서 접근성 메뉴를 선택하면 씨컬러스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2023년형 Neo QLED, QLED, OLED TV 전 모델 및 스마트 모니터 전 모델, 게이밍 모니터 G95SC에서 사용 가능하다.

릴루미노 모드는 명암, 색, 선명도 등 화질 요소를 더 강하게 표현해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TV 속 객체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릴루미노 모드는 Neo QLED 이상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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