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로 애플 눌렀다”...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 활용 전략은?
상태바
“규모로 애플 눌렀다”...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 활용 전략은?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6.28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년에 걸쳐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에 걸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건물 설계부터 직접 참여…”판매보다는 ‘강남’이라는 만남의 공간에 맞는 체험 위주 시설“
대각선 600m 거리에는 애플 스토어…각기 다른 전략으로 이목 끌어
[삼성 강남 외관. 사진=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의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이 오늘(28일) 오픈했다. 삼성전자가 삼성 강남을 통해 어떤 전략으로 애플에 대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 강남은 매장의 규모, 지리적 이점, 각종 콜라보레이션 등을 무기로 600m 맞은편 애플 스토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 강남에서 정호진 MX팀 부사장이 웰컴스피치 중이다. 사진=우연주 기자]

정호진 삼성전자 MX팀 부사장은 이날 삼성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 강남은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 휴게 공간이 되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남효정 삼성전자 리테일 총괄 또한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컨셉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층의 창문 모양이 상징하는 바가 있다"며 "1층의 입구는 '경험의 시작', 2층의 계단 형태 창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즐거움의 연결', 3층의 원형 창은 '원 삼성 라이프'를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기자가 삼성 강남을 다녀온 결과 매장 곳곳에 회사측에서 직접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기성 세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예전 휴대폰 전시', 강남대로가 훤히 보이는 통창 옆 휴식 공간, 다양한 포토존 등이 그 예다.

체험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인지 다섯 개 층 전체가 '판매'만을 위해 할당된 공간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지하 1층은 A/S센터로 쓰일 예정이고, 1층과 2층에는 스마트폰·워치 등이 체험을 위해 전시돼 있었다.

[3층에 위치한 성수동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 사진=우연주 기자]

3층과 4층에는 별도로 상품이 진열돼 있지는 않았다.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가 3층에서 '개인 맞춤형 라떼 아트'를 선보이고, 갤럭시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 'SLBS'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고 현장에서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가져갈 수 있다

4층에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이 있다. 이 공간에서 더 월을 사용한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다양한 세션들을 열 예정이다.

체험을 중시한 공간이기 때문인지 구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다소 복잡했다. 기자가 제품 구매 과정을 문의하자 삼성 강남 관계자는 벽에 부착된 대형 스크린을 가리키며 "화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상담이 예약되고, 순서가 되면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 알린다"고 설명했다.

근처의 애플 스토어에서는 지나가던 직원에게 문의하면, 그 직원이 바로 구매 상담을 거쳐 결제까지 가능한 것과는 다르다. 애플 스토어 관계자는 본지에 "애플 스토어에서는 최대한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 강남에서 비스포크 홈메타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우연주 기자]

3층의 '비스포크 홈메타' 체험 또한 구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다소 복잡했다. 대형 스크린을 터치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조합하고, 준비된 장비를 착용한 후 3D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지만 조합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는 없다. 삼성 강남 관계자는 "화면에서 '이메일 보내기' 버튼을 사용해 담당자와 연락한 뒤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삼성전자는 5년에 걸쳐 삼성 강남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DS빌딩에 삼성 강남을 오픈하기 위해 건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총 6개 층(5층 사무 공간 포함)이 삼성만을 위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 강남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여섯 개 층을 써 총 2000㎡ 면적이다. 한 개 층만을 사용하는 애플 스토어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 오픈을 기념해 풍성한 구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식 오픈 당일인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S23 울트라 1TB'를 구매한 고객에게 '갤럭시 워치5 44mm 블루투스' 모델을 1일 100대 한정으로 증정한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한정판 에디션도 '삼성 강남'을 통해 판매된다. 그 첫번째로 갤럭시S23 울트라 △원신 액세서리 패키지 △포켓몬 파이리 에디션 △분노의 질주 에디션 등이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 강남'은 이달 30일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 할 수 있으며, 삼성닷컴의 '삼성 강남' 웹사이트를 통해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예약도 가능하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