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크'도 '진짬뽕'도 내린다... 롯데웰푸드·오뚜기·팔도, 가격인하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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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크'도 '진짬뽕'도 내린다... 롯데웰푸드·오뚜기·팔도, 가격인하 대열 합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6.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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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과자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3종 100원 인하
오뚜기,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총 15개 라면 제품 내려
제분업계 7월 밀가루 가격 인하 발표에 식품 값 인하 도미노
"정부 압박으로 가격 결정되는 구조... 바람직한지는 의문"
[사진=롯데웰푸드]
[사진=롯데웰푸드]

정부의 제분업계 가격 통제가 라면과 제과 등 밀가루를 다량 사용하는 식품업계에 가격 인하 도미노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이 자사의 주요 라면제품을 7월 1일부터 인하할 것을 발표한데 이어 28일에는 롯데웰푸드와 오뚜기가 뒤를 이어 과자와 라면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먼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7월 1일부로 가격인하를 실시한다. 가격인하 품목은 과자 대표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총 3종으로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할 예정이다.

28일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밀가루를 주로 사용하는 과자 대표 브랜드인 3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또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27일 입장을 밝혔던 오뚜기도 28일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오뚜기(대표이사 황성만)는 7월 1일부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 인하를 통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오뚜기에 따르면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가격으로 스낵면 3380원(5개 포장)에서 3180원으로 5.9% 인하, 참깨라면 4680원(4개 포장)에서 4480원으로 4.3% 인하, 진짬뽕 6480원(4개 포장)에서 6180원으로 4.6% 인하된다.

오뚜기 대표 라면인 진라면은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오뚜기는 "지난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후, 10여 년간 원부자재, 인건비, 각종 제반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1년 8월까지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면서 "이로 인해 진라면은 금번 타사 제품의 가격 인하 후에도 낮은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는 ‘일품해물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인하하기로 했고, 해태제과의 과자 '아이비' 역시 28일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에 이어 28일 오뚜기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사진은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사진=양현석기자]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에 이어 28일 오뚜기와 팔도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사진은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사진=양현석기자]

한편 정부는 라면 등 서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제품들에 대해 가격 인하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18일 방송에서 라면 가격을 내리기 바란다는 언급을 한 후 라면업계는 곧바로 가격 인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26일 농식품부가 제분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밀가루 값 인하를 요청하고 제분업계가 7월부터 5%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식품업계는 속속 가격 인하를 발표하고 있어 앞으로 가격 인하를 발표하는 업체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빵업계 최강자인 SPC그룹도 가격 인하 시기와 적용 품목 등을 검토하고 있다. SPC의 경우 양산빵인 SPC삼립에만 가격 인하를 적용할지, 가맹점들의 이해가 엇갈리는 파리바게트까지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가격 결정구조에 대한 정교한 분석 없이 주 재료인 밀가루 가격 변동으로 식품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기업들이 '서민 물가 부담 해소'를 가격 인하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사실은 '정부의 강한 압력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가격이 시장의 법칙이 아닌 정부의 개입으로 결정되는 현상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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