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 통했다'... 농심, '신라면' 인하 결정에 오뚜기·삼양식품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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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 통했다'... 농심, '신라면' 인하 결정에 오뚜기·삼양식품도 동참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6.2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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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7월부터 신라면·새우깡 4.5~6.9% 출고가 내려
삼양식품, "삼양라면 등 12개 대표 품목 평균 4.7% 인하"
오뚜기 "7월 중 가격 인하 검토 방침... 품목과 폭은 미정"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사진=양현석 기자]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사진=양현석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이 백기를 들었다.

곧이어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12개 대표 제품들의 가격을 평균 4.7% 인하하며 동참을 알렸다. 

오뚜기도 7월 중 인하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곧 후속 인하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7월 1일부로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이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임에 따라  이번 신라면과 새우깡의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농심이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며,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황속에서도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농심 측의 설명이다.

농심은 국내 대표라면과 스낵인 신라면과 새우깡에 대한 가격인하로 소비자가 실질적인 생활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국내 2~3위 라면 사업자들도 이르면 7월 중 주요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 측 관계자는 27일 "7월 중 라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며, 인하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삼양식품은 같은 날 오후 곧바로 삼양라면 등 주요 제품의 인하 소식을 발표해 라면업계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인하된다. 다만 불닭볶음면 계열 제품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불닭볶음면이 가격 인하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은 해외매출 비중이 더 큰 품목으로,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춰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가격 인하 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게 가격을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60년 전통의 국민 라면인 삼양라면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제품을 포함한 10여 종의 다양한 품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식품가격 인하 압박이 라면업계에 통하면서 최근 우유제품 가격 인상을 한 매일유업과 유업체들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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