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피처·뉴노멀] 롯데웰푸드·농심, ‘사내벤처’ 강화..."미래먹거리 위한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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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경 빅피처·뉴노멀] 롯데웰푸드·농심, ‘사내벤처’ 강화..."미래먹거리 위한 지름길"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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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사내벤처 1기에 이어 2기도 '승승장구'
농심, 사내 스타트업 통한 신주력 사업 발굴
업계, "사내벤처, 단발성 사업되지 않아야"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롯데웰푸드의 사내벤처 2기 애뉴얼리브 매장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와 농심 등 최근 식품회사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의 일환으로 ‘사내벤처’ 키우기에 집중하며 코로나 이후 '뉴 노멀'을 준비하고 있다. 사내벤처는 무형에서 사업을 일으키기 위한 조직으로 기존 어느 정도 확립된 사업을 독립시키는 사업부제와는 사업 시작 규모에서 차이를 갖는다.

그렇다면 식품회사들이 ‘사업부 독립’이 아닌 ‘사내벤처’를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롯데웰푸드와 농심은 이 질문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이라고 답한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설명에 따르면 식품회사들은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보수적인 문화일 것으로 흔한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사내벤처’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

23일 <녹색경제신문>은 롯데웰푸드와 농심을 중심으로 식품업계에 ‘뉴노멀’로 등장한 ‘사내벤처’를 취재했다.

“벌써 손익분기점 달성?”...롯데웰푸드, 사내벤처 1기 ‘스텐드에그’ 사용자 수 39만명 ‘돌파’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1년부터 ‘롯데 크리에티브 밸리(LOTTE Creative Valley)’라는 이름 아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사내벤처 1기로 선정된 ‘스탠드에그’는 지난해 5월 모바일 퍼즐 게임 ‘고양이정원’의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분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면서 ‘사내벤처’의 가능성을 입증해 냈다.

특히 게임 내 상품 결제를 통한 매출과 광고 등을 통한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출시 6개월만에 사용자수 30만명을 돌파해 이목을 끌었다. 고양이정원은 추후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장르 요소를 추가하며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선발된 사내벤처팀에게 ▲사업 지원금 ▲별도 외부 사무공간 ▲롯데벤처스 1:1 컨설팅 기회 ▲분사 및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특히 ‘실패 경험도 칭찬하고 응원하는 조직 문화’ 구축의 일환으로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실패장려금을 지급하고 재입사를 보장하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아 임직원들도 용기 있는 도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성품을 F&B 메뉴로”...롯데웰푸드, 사내벤처 2기 ‘애뉴얼리브’ 쇼룸 카페 운영

승승장구한 1기에 이어 롯데웰푸드의 사내벤처 2기인 ‘애뉴얼리브(Annual Leave)’도 독립 사업체로 분사해 브랜드 쇼룸과 카페의 복합공간인 ‘Annual Leave’를 운영중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 애뉴얼리브는 지친 현대인에게 ‘연차 휴가(Annual Leave)’ 같이 달콤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다.

애뉴얼리브는 특히 유럽식 가정집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김희지 애뉴얼리브 대표는 현대판 괴테의 집을 구현하며 공간의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의 생가를 직접 방문하며 받은 영감을 인테리어, 소품 등에 실제로 투영했다.

애뉴얼리브 매장에서는 롯데웰푸드의 제품인 ‘화인휘프 5000’을 활용한 고급 휘핑크림에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풍미를 더한 시그니처 메뉴 ‘애뉴얼리브 라떼’, 카카오샷과 비정제 설탕 머스코바도로 달콤 쌉쌀함을 극대화시킨 ‘카카오 블랙 라떼’를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차, 에이드 등의 음료를 비롯해 ‘빠다코코낫’, ‘앵커 버터’ 등 롯데웰푸드의 기존 기성품들이 애뉴얼리브만의 F&B 메뉴로 재탄생 됐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1,2기를 통해 사내벤처의 성공을 확인했으며 현재 사내벤처 3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사내벤처는 무에서 시작하나 ‘멘토’가 붙어서 사업 초기부터 끝까지 도움을 준다”며 “사업지원금은 사업 규모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과 식품업계는 기존에 갇혀있는 느낌이 있었으나 사내벤처를 통해 그것에서 벗어나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 라이필 브랜드 제품 모음 [사진=농심]
농심 라이필 브랜드 제품 모음 [사진=농심]

“신사업 실행력 강화한다”...농심, 사내 스타트업 통해 발굴한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 사업 확장

농심은 임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및 신사업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N-START 제도를 운영 중이다.

선정팀에게는 사내 스타트업 전담 발령과 사업화 예산, 독립 업무공간,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최근 농심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중점을 두는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사업도 사내 스타트업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20년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브랜드는 콜라겐으로 시작해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매출 8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스마트팜은 지난 2022년 말 오만을 시작으로 UAE,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농심은 추가적인 사내 스타트업 발굴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누구나 제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자율적 업무 기회를 제공해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벤처’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의문에...“단발성 사업이 되지 않아야”

롯데웰푸드와 농심외에도 ‘사내벤처’는 여러 식품업체들이 공들이고 있는 사업부분 중 하나다. 경쟁으로 포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늘 찾아 나서야 하는 운명인 식품업체들에 ‘사내벤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내벤처의 사업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사내벤처가 단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이 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롯데웰푸드와 농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내벤처’는 아이디어 제공뿐 아니라 실질적인 한 사업 분야로써 우뚝 서 한 기업의 주력 분야로 성장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업계 관계자도 ‘사내벤처’는 단발성 프로젝트 사업이 아닌 지속적 투자가 이뤄지는 ‘영속적인’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사내벤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존 대기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사업 노하우가 결합되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사내벤처를 활용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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