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61조원 경제효과 총력전 성과..."우리가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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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61조원 경제효과 총력전 성과..."우리가 압도했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6.23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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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엑스포 리셉션, BIE 회원국 290명 참석...사우디 보다 2배 많아
- 최태원 "PT에서 이겼다고 투표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이제부터 시작"
- 정의선 "PT도 잘 됐고, 사람들이 다른 어디보다 부산을 좋아할 것 같은 느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 프레젠테이션(PT)과 리센션에 참석해 경제효과 61조원에 달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재계 총수들의 활약으로 2030 엑스포 개최지를 놓고 경쟁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비교해 리셉션 참가 인원이 한국 부산이 훨씬 많을 정도로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의 현장 총력전에 대해 "운동 경기에서 상대 팀을 사방에서 공략하는 '올코트 프레싱' 전략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을 비롯 4대 그룹 총수 등은 프랑스 파리에서 20~21일(현지시간) 진행된 BIE 총회 및 부산엑스포 리셉션에 참석해 활발한 유치 활동을 펼친 후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했다.  

특히 179개 BIE 회원국 대사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21일(현지 시간) 부산엑스포 공식 리셉션 행사에는 예상 인원(200여 명)의 2배에 달하는 400여 명이 몰렸다. 참석자 약 400명 중 한국 기업인만 70여 명에 이를 정도였다. 

21일(현지시각)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마크롱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외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기업인이 모두 참석했다. 

행사장엔 부산엑스포 현장에서 운항할 K-UAM(도심항공모빌리티)이 전시됐고, 가로 길이만 50m에 달하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오찬장에 마련된 테이블만 총 40여 개에 달했다. 

특히 이들 총수들은 테이블을 몇 개 묶어 아시아·유럽·아프리카·남미·태평양도서국 등 8구역으로 나누었다. 이 중 삼성은 아시아, SK는 남미, 현대차는 유럽, LG는 아프리카를 맡았다. 또 구역 안에선 '이재용 테이블' '최태원 테이블' '정의선 테이블' '구광모 테이블' 등 총수들이 직접 1개 테이블씩 맡았다. 

현장 관계자에 의하면 "사우디 리셉션에서는 19일 BIE 회원국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한국은 거의 2배 더 많은 290여 명이 참석해 우리로선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가 행사 시작 이후 뒤늦게 도착해 20분간 머물다 인사하고 떠났는데,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시작부터 끝까지 머물며 일일이 인사까지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총력전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예정에 없던 프랑스행을 긴급 결정했다. 그리고 파리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했다.

윤석열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

우리나라 리셉션은 성공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이 자리에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E 총회에서 PT를 지켜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모습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PT의)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했다"며 "PT와 투표 결과가 관계는 있겠지만, PT에서 이겼다고 투표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재용 회장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가 (사우디 보다) 6개월 늦게 시작했지만 PT도 잘 됐고, 사람들이 다른 어디보다 부산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론 재계 총수들이 '원팀'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선 데는 엑스포가 몰고 오는 수십조원의 경제효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엑스포(세계박람회)는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꼽힌다. 엑스포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부산엑스포는 등록박람회로 규모도 더 크고 기간도 더 길다. 특정 분야를 주제로 하는 인정박람회와 달리 주제도 제한이 없다.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12년 여수 박람회는 인정박람회였다.

등록박람회는 5년에 한 번씩 열릴 때마다 6개월 동안 행사가 이어진다.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할 뿐 참가국이 자국 경비로 국가관을 건설하는 것도 특징이다.

부산엑스포의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43조798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8조52억원 등 61조원 이상 규모라고 대한상공회의소는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취업유발 효과는 50만4224명에 달한다. 

최태원 "엑스포를 유치하려고 하다 보면 그동안은 우리와 별 접촉이 없는 나라들과도 만나게 된다"

최태원 회장은 "엑스포를 유치하려고 하다 보면 그동안은 우리와 별 접촉이 없는 나라들과도 만나게 된다"며 해외 시장 확대의 장점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 기간 중 전기차를 주요 관광지 등에서 운행했다 [사진=현대차]

한편, 앞서 개최된 2010 상하이, 2015 밀라노, 2020 두바이 엑스포의 경우를 봐도 투자금액 대비 경제적 효과가 훨씬 높았다.  2010 상하이 엑스포의 경우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포인트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은 5조2000억원을 투자한 반면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110조원으로 투자 자금의 33배에 육박하는 가치를 창출했다.

2015 밀라노 엑스포도 4조3000억원의 투자로 63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는 성과와 함께 일자리 15만명을 창출해 고용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했다. 2020 두바이 엑스포의 경우 6조9000억원을 투자해 38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2030 엑스포는 오는 11월 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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