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픽처-뉴노멀] 올리브영·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뷰티분야 ‘가치소비’ 확산
상태바
[녹경 빅픽처-뉴노멀] 올리브영·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뷰티분야 ‘가치소비’ 확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6.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린뷰티 넘어 비건뷰티”...뷰티 스토어에서 각광받는 ‘비건’ 제품
“기왕이면 이 브랜드로”...브랜드 차원 ESG 실천, 실질적 ‘소비’로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업계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찾아왔다. 특히 유례없는 생명의 위기를 겪으며 환경과 생태계를 비롯한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소비’란 ‘권리’라는 점에서 흔히 ‘투표권’과 비교되기도 한다. 특히 권리에는 ‘의무’가 따르며 이와 더불어 ‘책임’도 수반된다.

최근 들어 이처럼 자신의 소비와 ‘책임’을 엮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치소비’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재화를 소비하며 얻게 되는 효익이 더 이상 제품과 서비스 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 기후, 인권 및 동물복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뷰티업계들은 새로운 ‘뉴노멀’로 등장한 ‘가치소비’ 제품들을 확대하고 자체적인 ESG경영에 힘써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비건·친환경 등 제품에 소비자들의 수요 뿐 아니라 구매하고자 하는 브랜드가 그룹 차원에서의 ESG를 잘 실천하는 기업인지 등 ‘브랜드’ 측면에서의 실천도 중시되고 있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은 뷰티업계에서 제품과 기업 측면에서의 ‘가치소비’ 실천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지와 더불어 이를 둘러싼 소비패턴과 수요 변화에 대해 취재를 종합했다.

LG생활건강의 프레시안 ‘에그라이크 파운데이션’ [사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프레시안 ‘에그라이크 파운데이션’ [사진= LG생활건강]

“클린뷰티 넘어 비건뷰티 뜬다”...뷰티 스토어에서 각광받는 ‘비건’ 제품


최근엔 화장품을 두고 ‘과대광고’나 ‘허위광고’는 이전에 비해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성분 및 원료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어도 이를 설명해주는 플랫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플리케이션 ‘화해’는 뷰티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이라면 누구나 이용해봤을 어플리케이션이다. 또한 다수의 유튜버를 비롯한 인플루언서들이 화장품 출시가 될 때마다 성분과 사용감에 대한 리뷰 동영상을 업로드 하기 때문에 유해 의심 성분을 배재한 ‘클린뷰티’는 더 이상 제품의 차별점이 아니라 갖춰야하는 ‘기본’인 셈이다.

한편 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에는 ‘클린뷰티’를 넘어 '비건제품'이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올리브영은 ‘비건제품’은 성분을 넘어 윤리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비건 화장품은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말하는데 올리브영은 '올리브영 비건뷰티'란 '나를 표현하는 스타일리시한 가치 소비'라고 정의한다. 기존 비건 화장품이 내세웠던 신념과 가치관의 실천을 넘어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메이크업 트렌드로서 ‘비건뷰티’를 제안한다는 것.

올리브영은 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협회(The Vegan Society), 프랑스 비건협회(Eve Vegan)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브랜드로 선정해오고 있다.

기관별로 인증 마크가 다르게 부여되지만 올리브영은 이를 하나로 통합한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을 부여해오고 있으며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이 쉽게 경험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비건' 트렌드가 식품과 패션을 넘어 뷰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올리브영은 국내 뷰티 시장을 리딩하는 플랫폼으로서 비건뷰티를 필두로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시장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비레디의 블루 수분 선크림 [사진= 아모레퍼시픽]
비레디의 블루 수분 선크림 [사진= 아모레퍼시픽]

“기왕이면 이 브랜드로”...브랜드 차원 ESG 실천, 실질적 ‘소비’로 이어져


최근 SNS(소셜관계망서비스)에서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에 대한 개념들을 서로 나누고 이를 실천하는 브랜드들을 서로 추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소비패턴’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소비자 주도의 경제 ‘컨슈머토피아(consumertopia)’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환경운동 시민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화장품 용기의 90%가 ‘재활용 어려움’으로 평가되며 뷰티업체들의 ESG경영 실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적 시대상에 맞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소비자 신뢰를 향상하고 ‘가치소비’를 기대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친환경·비건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활동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모든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은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을 지난해 6월 런칭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욘드 등 기존 브랜드에서도 비건 처방을 적용하거나 친환경 용기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ESG경영 방침을 제품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클린뷰티 항목과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하여 지속 관리하는 ‘클린뷰티 인사이드(Clean Beauty Inside)’ 시스템을 지난 202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클린뷰티 연구소는 유해 성분을 제외한 ‘클린뷰티’를 넘어 ‘비건뷰티’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동물 유래 원료를 미사용 한 비건 뷰티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공정무역 원료 발굴,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 개발 등을 진행해 지속 가능하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비레디·톤워크(TONEWORK)·일리윤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나가는 중이다.

비레디의 블루 수분 선크림은 해양 생태계 및 산호초 보호를 위해 유해성분을 배제한 리프 프렌들리(Reef Friendly) 제품이며, 선크림은 선크림을 포함한 블루 비건 라인은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성분으로 구성해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았다. 제품 상자 역시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지류를 사용해 클린 뷰티를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메이크업 브랜드 '톤워크(TONEWORK)'는 맞춤형 화장품 중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지류와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패키지를 적용했다.

또한 일리윤 세라마이드 더마6.0 클렌징 워터 폼은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성분으로 구성해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았다.

뷰티업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가치소비는 소비자들 측면에서는 선택사항이자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개념”이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업윤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기업입장에서의 윤리적 책임의 결핍은 사회적인 비난에 이어 ‘불매’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중요한 필수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치소비’는 소비자에겐 나를 드러내는 선택사항임에도 소비자 니즈가 곧 생명인 기업들엔 ‘뉴노멀’이자 소비자 만족을 위해 꼭 고려해야 할 필수사항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뷰티업계에서는 단순 유해 성분 제외, 친환경 제품 등을 넘어서 기업의 이념, 윤리 및 ESG경영 실천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해 고려해야하는 사항들은 계속해서 더해질 전망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