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소셜관계망서비스)에서 패션업체를 가장한 ‘사기행각’이 벌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쿠폰이 당첨됐다며 인터넷사이트 주소에 접속하라고 안내하는데 결국은 배송비 등을 이유로 결제를 요구한다.

결제를 진행하게 되면 카드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고 이로 인한 추후 피해가 더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SNS 인스타그램을 통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알림이 떠서 확인하면 글로벌 패션업체 SHEIN(쉬인) 등에서 쿠폰이 당첨됐다는 게시글에 태그가 되어있다.

게시글에서는 “기프트 카드에 당첨됐습니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스토리의 링크를 따라 가서 기프트 카드를 받으세요” 등 제3의 웹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한다.

스토리에는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과 함께 웹사이트 주소가 기재되어 있다. 해당 주소로 사이트에 접속하면 웹링크가 자동으로 변경되는데 웹페이지 상단에는 ‘SHEIN’이라는 브랜드 문구가 적혀있어 실제 공식 홈페이지와 혼동되기 쉽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SHEIN을 이용해 보았는지”, “만족도는 어땠는지” 등 기본적인 설문을 요하는데 모든 질문에 답을 하면 기프트카드를 제공해준다며 선물상자를 선택하게 한다.

선물상자에서는 ‘꽝’도 있지만 3번의 기회가 주어지며 3번의 기회 중 최소 1번은 당첨이 되게 되어있다. 당첨금액은 116만원으로 배송비 2900원을 지급하면 개인 활성화 코드가 포함된 기프트 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문이 뜨게 된다.

이 ‘사기수법’은 단번에 결제를 요구하지 않고 은근히 ‘유도’하기 때문에 ‘사기’인지 알기가 어렵다. 특히, 이 사기는 비교적 큰 액수의 당첨금을 제공해준다며 소액의 금액을 결제할 것을 요하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이용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더욱 쉽게 말려들 수 있다.

또한, 금액이 소액인 것 같아도 결제를 하게 되면 일시금이 아닌 ‘월 구독’ 결제가 되기 때문에 매월 지속적으로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글로벌 패션업체를 가장한 해당 ‘사기’는 국내에서는 신종 ‘사기수법’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182경찰청민원콜센터는 해당 사기에 주의할 것을 요하며 피해 신고와 ‘신종사기’에 대한 제보는 인근 경찰서나 온라인 ‘사이버 신고시스템’을 이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해킹이나 온라인 사기 등 모든 피해신고나 제보는 주소지에서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해서 접수하길 바란다”며 “온라인에서도 ‘사이버 신고 시스템’을 통해 피해 신고, 상담, 및 제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가 접수되면 사이버 수사단이 수사 진행을 맡게 되고 피해 진술 등을 통해 수사에 착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소비자가 친숙하게 사용해 온 업체에 대한 신뢰를 악용하는 등 인스타그램을 통한 사기행각은 지속적으로 변형되고, 치밀해져 가고 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속한 사이트 주소가 공식 홈페이지주소와 같은지 주의 깊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 외에 결제나 개인정보 제공을 유도할 경우에는 ‘사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