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사고 쉽게 버려지는 의류'... 환경 위해 '패션플랫폼'의 "품질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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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사고 쉽게 버려지는 의류'... 환경 위해 '패션플랫폼'의 "품질관리 필요"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5.25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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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225톤의 의류 버려져"
패션 제조업체들은 ESG 실천하나, 패션플랫폼엔 '품질' 기대 어려워
전문가, "플랫폼 차원에서 셀러들을 대상으로 '품질 관리' 해야"

지그재그·에이블리 등 패션플랫폼들이 다양해지고 이들의 지속적 성장으로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톤의 ‘폐의류(의류폐기물)’가 발생하는 등 환경 문제도 심각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폐의류를 줄이기 위해선 패션플랫폼들이 셀러들을 대상으로 '품질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그재그에 작성된 소비자 후기 [사진=지그재그 앱 갈무리]
지그재그에 작성된 소비자 후기 [사진=지그재그 앱 갈무리]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버려지는 의류 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미 폐의류 발생량은 약 8만2422톤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에만 225톤의 의류 폐기물이 생겨나는 셈이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패션플랫폼들이 발전함에 따라 퀄리티가 높지 않은 의류들이 무차별적으로 판매되며 그만큼 버려지는 의류의 양도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패션업계 전문가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패션플랫폼에서 의류를 거래하는 경우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져보거나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가격만 보고 소비를 결정하게 된다”며 “막상 받아보고 세탁기에 돌리게 되면 금방 망가져 오래입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의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들이 입점해있는 셀러들의 상품을 일일이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 ‘일회용’의 옷이 판매되더라도 소비자들은 제품 질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품질 검열’ 등을 통해 셀러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형 패션 브랜드들의 경우 ESG경영 차원에서 의류 품질관리를 지속적으로 신경써오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채널에서 판매되는 의류들은 품질보장이 이뤄지지 않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소비자가 오래 입을 좋은 품질의 옷을 구하려 해도 품질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단지 ‘후기’뿐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구매 후기’는 대부분 구매 직후 쓰이기 때문에 이 마저도 제품의 질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패션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 A씨도 <녹색경제신문>에 “후기에 제품 디자인이나 색상, 사이즈 등에 대한 점을 고려할 수 있으나, 여러 번 세탁 후에도 실밥이 풀리지 않는지, 형태가 줄어들지 않고 잘 유지되는 지, 박음질은 오래 입을 만 한지 등 품질에 대한 정보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에서는 버려지는 의류로 인한 환경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2030년까지 ‘패스트패션’ 개념을 완전히 없애도록 법적 규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패션 제조기업들은 생산 및 유통단계에서 ESG경영을 실천중이며 일부 플랫폼들은도 입점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품질 관리'를 시행 중이다. 실제로 W컨셉은 소비자 신뢰를 위해 브랜드의 입점 전에 '품질 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패션 플랫폼 차원에서 '품질검사'는 비용적 측면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선택사항'이 되어왔다. 

다만 앞으로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강화됨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에도 ‘품질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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