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①]현대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사업 순항중...“영화에 등장한 AAM이 2028년에는 현실에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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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①]현대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사업 순항중...“영화에 등장한 AAM이 2028년에는 현실에 착륙”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6.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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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사업부에서 AAM 본부로 격상, 국내외 400여 명 인재 근무중
-다양한 신규 기술과 사업모델로 가능해진 미래 모빌리티 AAM
-승객운송·화물운송·공공수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동방식 바꿀 것
-정부·관련 서비스 업체 등과 협력 필요하고, 대중의 사회적 수용성 수준 높여야
2023 미래차 세미나[사진=녹색경제신문]
2023 미래차 세미나[사진=녹색경제신문]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이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생산차량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을 공급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배터리·수소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말만 모빌리티 기업이지 눈에 보이는 투자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대차가 국내 점유율이 90%를 육박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탑티어로 도약하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모빌리티 기업이라고 인정할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동향과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았다.

■ NASA에서 처음 언급된 AAM, UAM·RAM 포괄하는 항공 운송 시스템

AAM은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미국 항공우주국)가 처음 언급한 개념으로, NASA는 AAM을 항공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항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장소 사이에 사람과 화물을 이동하는 항공 운송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은 도심 내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와 지역 거점 사이의 항공 이동을 위한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Regional Air Mobility, RAM)'를 포괄한다. 현대차측은 AAM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8년 시장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 UAM 사업부에서 AAM 본부로 진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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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M 테크데이 2022에서 발표하는 신재원 사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하늘 공간을 확장해 인류가 제한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AAM 본부와 슈퍼널(Supernal)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룹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AAM 본부 관계자는 “2019년에 현대차그룹에 UAM 사업부가 생겼고, 지난해 AAM본부로 격상됐다”라고 말했다. NASA 출신 신재원 AAM 본부장 사장이 이끌고 있는 이 본부에서는 국내외 약 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미국에 설립된 AAM 사업 독립 법인 ‘슈퍼널(Supernal)’도 AAM 제품 개발을 포함해 기존 이동 수단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측은 슈퍼널은 ‘뛰어난 품질의’, ‘천상의’이라는 뜻으로 AAM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기존의 교통망과 통합해 고객이 양질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슈퍼널은 미국과 유럽의 항공 모빌리티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체 개발·운영 체계 등 업계 공통 표준 수립에 협력하는 등 글로벌 UAM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현실에 등장할 AAM, 신규 기술·사업모델들로 가능해진 미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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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1 CONCEPT VEHICLE[사진=Supernal 홈페이지]

현대차 AAM 본부 관계자는 AAM 구현을 가능케 하는 신규 기술 및 사업모델로 전동화·자율주행·빅데이터·라이드쉐어링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전동화의 경우 “기술개발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향상됐고, 모터의 성능이 좋아져서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전동화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기존의 항공 쪽에서는 내연기관을 활용한 추진은 어렵다면 지금은 전동화를 활용한 추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역시 “도심 내에서 많은 기체들이 이동을 하려면 자율비행이 필요하다”면서, “자율비행 기술 없이는 AAM이 사실상 어렵다”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AI와 필요한 빅데이터 기술 또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측은 비즈니스 수익성을 위해서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체 한 대에 승객 4명과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방식으로, 기체 한 대에 1명이 탑승하거나 현재 택시처럼 라이드쉐어링이 불가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굉장히 어려운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다양하게 활용 될 수 있는 AAM, 이동방식 근본적으로 바꿀 것

현대차 AAM 본부 관계자는 AAM이 각 활용 분야에서 커뮤니티가 연결되고 이동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승객 운송과 화물 운송도 가능해지겠지만, 현대차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는 공공 수요라는 설명이다.

그는 “닥터 헬기, 산불 감시 및 진화 등 공공 목적으로 헬리콥터들이 많이 쓰인다”면서, “UAM 기체가 헬기를 100%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도심 내에서 기존에 하지 못했던 공공 서비스들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닥터헬기를 예로 들었다. 닥터헬기는 의료진이 탑승해 응급상황 발생시 출동하는 헬기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지만, 소음이나 사회적 수용성 부족 등으로 인해 일부 인근 거주자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AM이 활용되고 대중화되면 이러한 문제들이 대폭 해결된다는 설명이다.

■ 각종 문제를 해결할 UAM, 교통정체·대기오염 등 삶의 질 향상시킬 것

UAM이 대중화가 되면 우선 교통 정체로부터 해방될 전망이다. 2015년에 비해 2030년에는 운행차량이 약 2배 이상 증가한다는 전망인데, UAM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지만, 뉴욕 맨해튼의 경우 교통체증이 심각해 걸어다니는 것이 더 빠르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맨해튼에서는 한 손에 힐을 들고 운동화를 신은채 도심을 걸어다니는 직장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현대차 AAM 사업부 관계자는 “2016년 우버가 처음으로 UAM 백서를 발간하면서 뉴욕 맨하튼 시티 같은 경우에는 차로는 굉장히 교통체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UAM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기오염의 경우에도 탄소제로 얘기를 하면서 환경문제가 굉장히 대두됐는데, UAM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AAM 사업 우위에 있는 현대차그룹, 부품부터 버티포트 건설까지 가능

AAM 사업에 필요한 요건들을 보면, 현대차그룹이 AAM 사업 경쟁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반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를 통해 부품개발 및 양산, 버티포트 건설 등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지금 배터리는 항속 거리와 비행 시간이 짧아 이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야하지만, 이것보다 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려면 수소연료전지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현재 현대차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게임 체인저로서 AAM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AAM 사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경우 2020년 CES에서 발표하면서부터 2028년에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 가장 경쟁력 있는 주체로 시장이 진입하겠다”면서, “현대차가 생각하는 토탈 비즈니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성숙한 기술과 진보된 기술로 등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시장 초기 생태계 구축 필요한 AAM, 정부·서비스 제공업체 등과 협력

AAM 사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부 사람들은 관련 생태계가 전혀 구축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UAM 기체의 시험 비행 모습도 볼 수 없고, 건설된 버티포트도 없는데 어떻게 UAM의 대중화를 논할 수 있냐는 의견이다.

현대차 AAM 사업부 관계자도 시장 초기 개화 주도를 위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체 개발 뿐만 아니라 정부 주도로 관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원활한 운행을 위한 통신망도 구축돼야 하며, 규제 완화 및 제도 마련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UAM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정립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AM 이용자가 소음이나 흔들림에 익숙해지고, 탑승 후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UAM 기체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한강을 따라 운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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