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피처·K-미래차] 현대차그룹, 세계 1위 도전...“글로벌 시장, 모빌리티 퍼스트무버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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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경 빅피처·K-미래차] 현대차그룹, 세계 1위 도전...“글로벌 시장, 모빌리티 퍼스트무버 자리매김”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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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을 이겨내는 저력 과시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등 세계 각지로 진출해
-배터리 제조사 및 자동차 부품사와 동반 성장나서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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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포니1[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국가등록문화재를 만든 자동차 제조사가 있다. 해당 기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산형 고유 모델 자동차 ‘포니1’을 만든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기업 최초로 고유 모델 차량 ‘포니1’을 개발해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생산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공업의 자립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3년에는 국내 자동차 산업과 기술 발전에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는 상징성을 인정받아 ‘포니1’이 국가등록문화재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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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해 최근 이탈리아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을 공개한 ‘현대 리유니온’ 행사는 현대차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비전과 방향성을 소개하는 헤리티지 브랜드 플랫폼이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정주영 선대회장과 지금의 정의선 회장의 행보는 여러 측면에서 닮았다. 열악한 산업 환경에서 국내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간다는 점,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에 과감히 투자한다는 점, 목표한 일은 반드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점 등 아무나 따라올 수 없는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모습이 닮아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정주영 선대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이끌었고,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를 향한 현대차, K-미래차의 운명을 싣고 폭풍질주한다.

■ 현대차그룹이 이끄는 자동차 산업에 불황은 없다

최근 모든 산업군이 수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만이 수출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총 23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흑자 규모도 177억 달러로 수출 품목 중 1위를 기록해 무역 수지에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8만 2000만 대로 전년동월 대비 24.7% 증가했고, 내수는 14만 9000만 대로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수출은 24만 7000만 대로 전년동월 대비 25.3% 증가했고,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전년동원 대비 40.3%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 62억 달러는 역대 4월 수출액 중 최고치로 확인됐다.

미국 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에 따라 우려했던 친환경차의 판매량 역시 호조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IRA가 발효된 이후 역대 최대 판매량인 9천 대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여기에는 현대차가 IRA 혜택을 받기 위해 상업용 차량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IRA 혜택에 상응하는 가격인하 정책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 전기차 생산의 출발선은 비슷해도 현대차의 기술력은 다르다

세계 각국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도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할 뿐만 아니라 북미에도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세우는 등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사진=현대차그룹]
추경호 경제부총리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1996년 아산공장을 가동한 이후 29년 만에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한다. 약 2조원을 투자해 올해 4분기에 착공하고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측은 신공장에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적용해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에서는 2025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가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측은 해당 공장이 유연생산, 저탄소, 지능화, 인간 친화를 추구해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연간 전기차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고,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현대차·기아 미국생산법인과의 거리도 가까워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국내 배터리 제조사·자동차 부품업체들과 동반 성장을 꿈꾸다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사진=현대차그룹]

최근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1위 기업들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해당 공장에서는 2025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약 30GWh로, 연간 약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체결식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배터리 선두기업이자 핵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정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 판매한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차는 오랜 기간 축적한 완성차와 각종 부품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전체 배터리 시스템 및 완성차까지 연계될 수 있는 통합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알렸다.

해당 협력관계에는 현대차·LG엔솔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도 참여했다. 현대차와 LG엔솔의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을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으로 제작한 뒤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도 현대차의 북미 진출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동반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가 자동차 산업 전반을 이끌어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자동차 분야를 취재한다고 하면 자동차 기자는 현대차그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지, 향후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로봇이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사업들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등 쏟아지는 질문에 현대차그룹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실감할 수 있다.

물론, 급격한 가격 인상과 품질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약간의 페이스리프트로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고, 가격을 올린만큼 품질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타고 있고, 앞으로도 타고 싶다고 말한다. 현대차그룹이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탄탄한 라인업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모빌리티 퍼스트무버' 현대차그룹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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