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산업 전망 ③]현대차·SK에코플랜트 등, 규제샌드박스로 실증사업...“ESS로 재제조·매각기준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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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산업 전망 ③]현대차·SK에코플랜트 등, 규제샌드박스로 실증사업...“ESS로 재제조·매각기준 마련 시급”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6.10 0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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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후 배터리 재제조·재사용, 과도한 규제와 미비한 제도로 어려워
-SK에코플랜트·SK온,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전시스템으로 사용중
-현대차·현대글로비스, ESS로 재제조해 전력 공급 등 사업 검토중
-에코프로GEM 등, 매각대상 및 기준 마련을 위한 실증사업 진행중
SK에코플랜트·SK온, 폐배터리 ESS 국내 최초 건설현장 활용[사진=SK에코플랜트 홈페이지]
폐배터리 ESS 국내 최초 건설현장 활용[사진=SK에코플랜트 홈페이지]

현대차·SK에코플랜트·에코프로GEM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실증 특례 인증을 받아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제조·재사용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SK에코플랜트·SK온 등은 사용 후 배터리를 재제조해 ESS로 제작한 뒤 발전시스템으로 활용하거나 ESS컨테이너로 제작해 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별도의 인증 기준이 없는 사용 후 배터리의 경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 연구가 가능하다. 또한 규제 샌드박스 부대조건으로 ‘KC임시기준’, ‘책임보험 가입’이 필수고, 실증 내용에 따라 기타 부대조건도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사용 후 배터리 재제조·재사용 관련 사업은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 비해 많이 뒤처진 상황”이라면서, “과도한 규제나 미비한 제도로 여러 기업들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 인증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 후 배터리 재제조·재사용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정용 ESS로 재제조해 보급되기까지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적절한 관리를 위한 제도가 안착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SK온과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ESS 연계 수배전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해 제작한 ESS를 수배전반과 연결해 건설현장 임시전력용 발전시스템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해당 사업은 2021년에 실증특례 인증을 받은 후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당사 건설현장인 평촌 트리지아에서 현재 ESS 실증 운영중이고 올해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현대글로비스는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규제 샌드박스 현황에는 현대차가 자체 보유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설비 연계 ESS컨테이너를 제작·운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또한, 현대차·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해 제작한 ESS를 자가소비용 태양광발전설비와 연계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가구단지에 전력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증사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실증사업들에 현대차·현대글로비스가 참여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아직 실제로 전력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 GEM 등 2개사는 ‘재사용 불가 배터리 재활용 인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일하이텍 등 이미 사용 후 배터리를 통해 유가금속을 추출하고 있는 기업이 있지만, 해당 사업을 통해 기준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주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장은 “사용 후 배터리를 매각할 때 합리적인 가격이 얼마인지 책정하기 위해서는 실제 공장이 필요하다”면서, “실증사업을 통해 매각 대상 및 기준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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