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업체들 사업 확장 본격화...“밸류체인 구축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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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업체들 사업 확장 본격화...“밸류체인 구축 승자는?”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5.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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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포스코퓨처엠, 소재 생산에서 사업 확장 나서
-LG화학, 양극재·분리막·CNT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목표
-포스코그룹, 양·음극재부터 리사이클링까지 진출해

LG화학·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정 소재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광물 확보·리사이클링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양·음극재 생산에 이어 분리막·전해질까지 생산 영역을 넓히고,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위한 사업 및 배터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극재 생산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음극재나 분리막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고, 리사이클링 사업 등을 본격화하는 것은 배터리 소재 사업이 어느정도 안정화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이 지금까지 안정적인 생산과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면, 이제는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들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CRMA(핵심원자재법) 또한 사업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탈중국과 배터리 소재 재활용 요건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들의 셈이 복잡할 것”이라면서, “광물 가격은 변동성이 있고, 주요 광물을 국유화하려는 국가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전방위적 사업 확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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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LG화학 전무[사진=녹색경제신문]

LG화학은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업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분리막은 도레이(Toray)와의 협업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이 보유한 뛰어난 코팅 기술력과 도레이의 차별화된 원단 기술력으로 한국·유럽·미국 시장까지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CNT는 전지 부가소재로 LG화학의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자성이물 함량을 낮춰 뛰어난 품질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발트계 촉매를 사용에 배터리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인데, LG화학측은 앞으로 해당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퓨어실리콘 음극재, 전고체용 전해질, 그리고 에어로겔를 비롯한 배터리 화염차단소재 등 신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민 LG화학 전무는 배터리데이 2023에서 “LG화학은 이차전지의 종합 전지 소재 메이커로서 제품과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 인터배터리 포스코퓨처엠 전시관[사진=녹색경제신문]
2023 인터배터리 포스코퓨처엠 전시관[사진=녹색경제신문]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최근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설립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충전성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측은 전기차 고성능화에 발맞춰 흑연계 뿐만 아니라 실리콘·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재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의 풀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권역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는 포항시에 배터리소재 투자를 지속 확대해 K-배터리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배터리 풀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원료 산지에서 니켈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니켈은 배터리 핵심 원료로,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부터 5만 2000톤 수준의 니켈 중간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의 합작사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전처리 공정을 담당하고, 포스코와 중국 화유코발트의 합작사 포스코HY클린메탈은 후처리 공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홀딩스가 폴란드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위한 공장을 준공하면서 업계에서는 CRMA 시행에 따라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꿈의 배터리’라고 알려진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고체전해질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해 고체전해질 기술을 보유한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전문기업 ‘정관’과 합작법인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설립했다. 이어 대만의 전고체 배터리 제조기업 프롤로지움에 투자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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