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팬 인스타그램, '사칭 계정 신고' 무슨 일?···삼성서울병원, 뮤코리피드증 치료제 개발 착수 사연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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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팬 인스타그램, '사칭 계정 신고' 무슨 일?···삼성서울병원, 뮤코리피드증 치료제 개발 착수 사연 '전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6.11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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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관련 SNS에 "희귀병 딸 도와달라" 부탁한 엄마..."기적이 일어났다"
- 삼성서울병원 조성윤 교수 "뮤코리피드증 치료제를 만들기로 했다"고 연락
- 이재용 팬 계정, 38만 이상 팔로워 보유...최근 '이재용 사칭 계정' 신고 글 올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팬 계정에 한 어머니가 "딸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가 삼성서울병원 측의 연락을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측은 실제 이재용 회장과 무관하게 연락을 취한 것이라고 한다. 이재용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 계정이 없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팬 계정(영문)은 최근 '이재용' 한글 이름의 사칭 계정을 신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11일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뮤코리피드증을 앓고 있는 2019년생 아이의 어머니 A씨는 지난 9일 "이재용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계정은 아니겠지만 삼성병원에서 우리 아이 치료제를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댓글과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습관적으로 보냈는데 오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A씨는 "딸이 낮잠 자는 시간에 지역번호 02로 전화가 와서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받았는데 삼성서울병원 조성윤 교수님이셨다"며 "뮤코지질증 2형(뮤코리피드증) 치료제를 만들기로 했다"고 감격스런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상상도 못했는데 세상에 확정 전화를 주셨다"고 덧붙였다.

뮤코리피드증을 앓는 아이 어머니 A씨가 남긴 글. [인스타그램 이미지]

뮤코리피드증은 아이가 태어난 지 8개월 이내에 척추측만증, 고관절 탈골, 합지증, 인지 장애, 시각 장애 등을 동반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성윤 교수는 A씨에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딸이 치료제를 쓸 수도, 못 쓸 수도 있다"며 "아이들의 세포도 조직을 엉덩이나 허벅지에서 채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물론 시키는 대로 다 해야죠"라며 "7월 17일 날, 같은 뮤코아이 다현이와 같이 입원해서 조직도 떼고 정기 검사도 받기로 했다"고 답했다. 

A씨는 "아직도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며 "일단 시작한 거 빨리 진행되면 소원이 없겠다"고 강조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항상 뮤코지질증2형을 마음에 걸려 하셨던 조성윤 교수님이 내리신 결정"이라며 "이재용 회장이 보고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도 해당 사연이 퍼지자 "이재용 회장이 운영하는 SNS는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회장의 영문 이름을 이용한 이 계정이 일종의 팬 계정 역할을 하고 있어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성윤 교수는 희귀질환용 유전자 치료제 신약 개발 국책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가운데 연구에 필요한 피부 세포 기증을 요청하기 위해 A씨에게 연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성윤 교수는 A씨의 아이를 포함해 평소 자신에게 치료를 받던 다른 환자들에게도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용 회장의 팬 계정(jaeyong3831)은 11일 기준 38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 계정엔 이재용 회장과 삼성전자에 관한 홍보 게시글이 올라온다. 

이재용 팬 인스타그램 계정

 

'이재용' 사칭 계정을 신고하는 글 내용

그런데 이재용 회장의 팬 계정은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 글에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발전에 일등공신을 해주신 삼성에 감사드립니다"라며 "부회장님 사칭 계정이 있어 알려드려야 할 거 같아 남깁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사칭 계정은 인스타그램에 '이재용'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팬들과 채팅하는 제 개인계정입니다"라며 "언제든지 저와 채팅할 수 있습니다"라는 허위 글이 올라와 있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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