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우 칼럼]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과 걸그룹 '블랙핑크', 공통점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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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우 칼럼]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과 걸그룹 '블랙핑크', 공통점 세 가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4.09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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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말 윤석열-바이든 한미정상회담에 이재용-블랙핑크 이름 등장
- 이재용-블랙핑크, 세계 각국서 월드스타 대우-영향력 등 높은 평가
...국내에선 저평가 받아...기업과 문화 시너지, 더 큰 성공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걸그룹 블랙핑크의 글로벌 인기가 뜨겁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말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과 블랙핑크 이름이 오르내린다. 

세계 1위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 일정에 '이재용'과 '블랙핑크'라니 이채롭다. 

이재용 회장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다. 'K팝 스타' 블랙핑크는 국빈 만찬장에 '미국 팝스타' 레이디가가와 협연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특히 질 바이든 여사가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협연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그런데 블랙핑크 관련 보고를 소홀히 했다가 대통령실 관련자들이 경질됐다. 블랙핑크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출처 팬아트]

이처럼 이재용 회장은 경제 분야에서, 블랙핑크는 대중문화 분야에서 '월드클래스'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이재용과 블랙핑크는 공통점이 많다. 

첫번째로, 이재용 회장과 블랙핑크는 '월드스타' 대우를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한했을 당시 첫 날 첫 일정을 삼성전자 팽택캠퍼스에서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이었다. 윤 대통령은 동석해 두 사람과 나란히 섰다. 이재용 회장과 한미 양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만나는 역사적 이벤트가 된 셈이다. 

이는 우리 국민에게도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위상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국내에서 국정농단 사건 등에 연루돼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글로벌 평가는 큰 차이를 보여줬기 때문. 

지난해 5월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맨 오른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을 만나기 위해 세계 각국 최고지도자의 한국 방문은 이어졌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만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을 잇달아 만났다. 이재용 회장이 1년 동안 만나는 각국 국가원수는 물론 CEO(최고경영자) 등은 엄청나다. 

블랙핑크는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올해 초 파리에서 연 자선행사에 참석했다. 공연에선 한국어 '떼창'이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장에서 블랙핑크와 유명인사의 인증샷을 찍는 사진사로 나서기도 했다. 세계 테니스 영웅 로저 페더러도 블랙핑크와 사진을 찍었다. 페더러의 10대 딸들은 "아빠, 이건 꼭 SNS에 올려야 해요!"라며 난리가 났다. 페더러의 팬들도 "당신도 블링크(blink·블랙핑크 팬덤)"라며 반겼다. 

블랙핑크가 프랑스 파리 르제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 병원재단 갈라콘서트에 참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CEO), 제니, 지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리사, 로제.
블랙핑크가 프랑스 파리 르제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 병원재단 갈라콘서트에 참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CEO), 제니, 지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리사, 로제.

블랙핑크가 전세계에서 누리는 인기는 가히 놀랍다. 블랙핑크는 현재 150만명 관객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데 가는 곳 마다 유명인들도 몰린다. '스타 중 스타'인 셈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 스타일스, 앤 해서웨이, 티모시 샬라메 등 스타들은 물론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등 스포츠스타들도 블랙핑크와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다.

두번째로, 이재용과 블랙핑크는 글로벌 영향력이 막강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1위였고 미국의 인텔은 2위에 그쳤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 보다 앞선 1위 업체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고브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최고 브랜드 순위'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를 만난 모습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타임은 블랙핑크를 '2022년 올해의 엔터테이너'로 선정하며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세계 최고 여성 밴드"라고 강조했다. SNS에선 국가원수 이상의 영향력을 과시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각 멤버마다 6400만~8300명에 이른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는 8630만명으로 전 세계 가수 가운데 가장 많다.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K팝 최초로 20억 뷰를 돌파했다. 

세번째로, 이재용 회장과 블랙핑크는 국내에서 오히려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이재용 회장과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부정적 이미지가 상존한다. 과거 '삼성 X파일'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해 현재의 성과와 업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재용 회장도 과거 선대회장 등이 남긴 부정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한계가 여전하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는 이재용 회장, 블랙핑크 등 유명인사가 이용하고 있다

블랙핑크 외에도 방탄소년단(BTS) 등 K팝 그룹의 인기는 현재 고공행진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에선 평가가 박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2013년 데뷔한 BTS의 경우 약 2년 동안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당시 국내 미디어에서 크게 다루지도 않았다. 블랭핑크는 다소 덜하지만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990년대 이전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필두로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나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이 된 기반이다. 또 우리나라는 문화강국이다. K팝은 물론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세계적 현상이 됐다. 김구 선생의 꿈이 현실이 된 것.

삼성전자가 갤럭시 BTS 에디션을 출시한 모습

우리나라 경제와 문화가 큰 성장을 이룬 데는 이재용 회장이나 블랙핑크와 같은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헬조선' '국뽕' 등 비하하는 동안에도 그들에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었던 것. 한편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까다로운 눈높이가 삼성전자와 블랙핑크 등 기업과 아이돌그룹을 더 높은 곳으로 밀어올린 힘은 아니었을까. 

한미정상회담에 이재용 회장과 블랙핑크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그래서 아직 대한민국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는 기업과 K콘텐츠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길 기대한다. 

박근우 녹색경제신문 전문위원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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