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선임 절차 새바람 만든 우리금융, 경영 공백해소는 과제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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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선임 절차 새바람 만든 우리금융, 경영 공백해소는 과제로 떠올라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6.0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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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공백 문제 1분기 실적에서 들어나...은행 경쟁력 타격
회장, 이사회에 좌지우지되던 관행 타파...긍정적인 측면 높
차기 행장 후보 연간 50시간 이상 교육, 경영승계 프로그램 정착시킬 듯
조병규 우리은행장 후보.[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과정에 도입한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그룹전체에 정착시킬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내부 논의를 통해 은행장을 선정했던 선례와 다르게 후보 자질 평가에 있어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다만 일각에선 길어진 경영 공백탓에 그룹 전략수립에 차질이 생기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64일간의 대장정 끝에 마무리된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그간 우리은행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던 한일·상업 파벌 경쟁에 대한 내부 갈등을 해결시킬 방안이라는 점에서 기대의 시선이 나오지만 길어진 선임절차 탓에 그룹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85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지만, 3위 경쟁을 하던 하나은행의 경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1분기 순이익 9707억원을 시현하며 시중은행 중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22년 1분기의 경우 우리은행은 71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하나은행(6671억원)을 크게 앞섰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신한은행의 경우에도 우리은행과 다른 케이스이긴 하지만 한용구 전 행장이 건강 악화로 사임하자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겠단 방침을 밝히며 정상혁 은행장을 빠르게 재선임했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큰 만큼 그룹사 전체로 선정프로그램을 정착시킨단 계획이다.

이정수 우리금융그룹 전략부문 상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리더십 육성 프로그램 토대를 마련해 내년에는 이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포함해 자회사 CEO를 선발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내재화하고 메뉴얼화해 공정한 투명한 선발이 지속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내부 인재풀 육성을 위해 은행과 지주사 본부장급 인력 70여명을 대상으로 연 50시간의 연수 과정을 도입해 자질을 키울 방침이다. 또 승계프로그램을 정착시켜 차기 CEO선임절차에 있어 지주회장과 사외이사 간의 '밀실 선출'에 대한 관행을 깨고 내부에서 능력과 리더십을 평가해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20년간 지속해 온 계파 갈등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종룡 회장의 경우 취임초기부터 대립 구도에 대한 강한 개선 의지를 드러내 왔다.

앞서 임 회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으로 합병 업무를 담당했던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간)대단한 싸움이 있었다"며 "이제는 20여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온 만큼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결국은 인사의 문제인데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그런 것들을 좀 투명하게 하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뭘까. 이게 우리 조직 문화를 새롭게 하는 것에 아주 중요한 어젠다"라고 덧붙엿다.

한편 최종후보자로 추천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종룡 회장님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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