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조용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절차...지주사 임 회장 의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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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조용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절차...지주사 임 회장 의중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5.1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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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이후, 자추위 통해 차기 행장 숏리스트 나올듯
외부 외압없이 투명한 선임절차 진행...임회장 의중 반영
일각에선 경영승계 프로그램 모든 정보 비공개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도
우리은행.

지난 3월 롱리스트 발표 이후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어느덧  8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의 선임 절차와 다르게 유력 후보에 대한 하마평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임종룡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임회장은 취임당시 "새로운 기업문화를 세워갈 것"이라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 문화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장 후보에 대한 숏리스트가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 이사회가 열리는 이달 25~26일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그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마련해 후보들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분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의 롱리스트를 추렸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총 4단계로 구성되며,  2차 후보군(숏리스트)  2명을 추려 4단계 심층 면접을 거친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말 이사회 전후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취위)에서 숏리스트를 추려 최종 검증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후 하반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는 6월 말 새 은행장이 공식 취임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일각에선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모든 정보가 비공개로 이뤄져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롱리스트 확정이후 구체적인 일정이라든가 후보를 검증할 외부전문가, 또 유력후보에 대한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 대한 일체의 정보나 잡음이 없는 이유는 임종룡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간의 계파 갈등 해결을 비롯해 조직 지배구조 개선, 조직문화 쇄신 등을 주요과제로 삼고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임회장의 취임직후 조직개편 당시에도 경영진 구성에 한일, 상업은행 출신 인사의 균형을 맞춘 데 이어 우리은행장 롱리스트 선정 시에도 한일, 상업은행 출신을 각각 2인씩 후보로 올렸다"며, "무엇보다 계파갈등 최소화에 신경 쓴 탕평인사"라고 말했다. 

한편 임 회장은 지난달 열린 은행장 후보 면접에도 불참하는 등 개입을 최소화 하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롱리스트 확정이후 "회장이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 놓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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