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은행장 후보 롱리스트 발표...임종룡 회장 "불투명·불공정 인사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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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은행장 후보 롱리스트 발표...임종룡 회장 "불투명·불공정 인사 멈춰야"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3.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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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가동...객관적 검증 나선다
상업·한일은행 출신 각각 2인씩 균형 맞춰
자회사 CEO 선임은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방침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금융지주가 속도감있게 첫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신임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에는 그간 내부 논의만으로 진행해왔던 절차와 달리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4일 취임과 함께 임 회장이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조직혁신을 본격화하고 미래 성장 전략들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금번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회장,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금융 자추위는 신임 우리은행장 롱리스트에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추천했다.

자추위는 '세대교체형' 리더와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방침에 맞춰, 무엇보다 영업력을 갖춘 은행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현직에 있는 그룹 내 주요 보직자를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자추위는 이번 은행장 선임 절차가 그룹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첫걸음인 만큼, 자추위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그동안의 절차와 달리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객관적인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석태·조병규 후보는 상업 은행 출신인 반면, 강신국·박완식 후보는 한일 은행 출신으로 후보선정에 있어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의 취임사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 문제로 지목된 파벌, 계파 갈등 해결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내외부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영업력을 갖춘 인물이 신임 행장으로 선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사진=우리금융지주]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이석태 부문장은 상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강신국 그룹장은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는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박완식 대표는 개인·기관영업과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업무를 맡다가 이달 초 임원 인사에서 우리카드 신임 대표로 자리를 이동했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준법감시인과 경영기획그룹, 기업그룹 등을 두루 거쳤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총 4단계로 구성되며,  2차 후보군(숏리스트)  2명을 추려 4단계 심층 면접을 거친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주는 전략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 작지만 강한 조직이 돼야한다"며 "자회사들은 모든 가치를 영업 중심으로 판단해 경쟁회사들보다 생산성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기업문화를 세워갈 것"이라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 문화를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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