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배구조 평가 깐깐해진다...우리은행장 선임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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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배구조 평가 깐깐해진다...우리은행장 선임에 쏠리는 눈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4.0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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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3~2024 은행부문 중점 테마로 '지배구조' 선정
강신국·이석태 2파전...차기 행장 필수 자질 '영업력' 뛰어나
우리은행.
우리은행.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일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차기 우리은행장을 뽑는 과정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새로운 선발 프로그램을 도입해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것이 금감원의 인정을 받는다면 우리나라 은행권 CEO 선임의 모범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새로 도입된 프로그램이 투명성과 공정성을 증명한다면 다른 은행들 역시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감원은 그동안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의 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준에 비춰 여전히 미흡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특히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 지배구조를 2023~2024년 은행부문 중점 테마로 선정해 감독·검사를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가장 먼저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금감원이 반대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서 한 발 물러나는 것을 선택했다. 

임 회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정책, 감독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에는 내부적으로 은행장을 정했는데 이번에는 외부 전문가를 동원하고 여러 과정과 단계, 절차를 거쳐 진행한다”며 “새로운 시도이고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훨씬 담보될 수 있는 장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은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4단계로 구성됐다. 3단계까지 경영진과 이사회, 노조 등이 참여해 검증 절차를 거친 뒤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2명을 추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4단계 심층 면접 후 최종 후보자 1명이 선임된다.

현재 은행장 후보군에는 총 4명이 선정됐는데,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가 있다.

이석태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 입행 후 우리은행 압구정로데오지점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에 이어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강신국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동래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 입행 후 우리은행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 자금부 본부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다. 지난달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수행 중이다.

박완식 대표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사대부고를 졸업 후 한일은행 입행 후 우리은행에서 송파기업지점장, 채널지원부장,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 우리카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 '영업력'을 꼽고 있다. 임 회장이 올해 초 조직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개편 키워드로 '영업력 강화'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차기 행장 역시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인물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영업력이 가장 돋보이는 인물로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이 꼽힌다. 특히 두 인물은 우리금융의 자회사 경영 공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두 인물은 각각 상업은행,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금융 내부에서 고심이 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임 회장 역시 이번 선임절차를 놓고 우리금융에서 지속되고 있는 파벌싸움을 종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에, 선임 과정에서 얼마나 공정한 평가를 통해 한쪽에 편향되지 않는 인물을 내세울지도 두고 볼 일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번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회장,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의 하나의 어젠다로 다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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