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조병규 시대 열린다...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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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조병규 시대 열린다...향후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5.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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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력 발휘해 실적 성장 이끌어야
내부 계파 갈등 해소 속도 높일까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우리은행이 새 리더를 맞는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낙점됐다. 우리은행의 행장 선임이 늦어지며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3위 싸움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조 대표가 영업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우리은행의 실적 성장을 이끌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생각보다 길어졌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병규 대표가 우리은행을 이끌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 조 후보자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뒤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자추위 관계자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두었다"면서 "이러한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 대기업심사부장(2014), 강북영업본부장(2017)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발휘해 왔다.

한편 조 후보자가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에 오른 뒤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9471억원을 거둔 농협금융에 뒤진 5위로 하락했다. 때문에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의 순위를 반전시키기 위해 우리은행의 실적 성장이 절실해 보인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이자이익 의존도가 가장 높다.

조 후보자가 내부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 혁신에 속도를 높일지도 두고 볼 일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출신으로 나뉘어 잦은 갈등이 연출돼 왔는데 조 후보자가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조직 문화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한편 지난 26일 은행장 선임프로그램 종료 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후보자 4명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64일간의 대장정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친 후보자에 대한 격려,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된 후보자에 대한 축하, 그리고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로 임종룡 회장이 제안했다.

임 회장은 "후보자들께서 업무를 병행하는 강행군 속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감사를 드린다”며, “서로 존중하며 공정하게 경쟁해주신 덕분에 프로그램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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