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호황’ 日 증시, 주주환원 효과 톡톡히…한국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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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호황’ 日 증시, 주주환원 효과 톡톡히…한국은 아직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30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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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225지수 30년 만에 최고치
日 PBR 1배 이하 기업에 대응책 강구
韓 주주환원책 늘었으나 저평가 여전
[출처=Unsplash]

일본 증시가 뜨겁다. 주주환원책이 이번 호황을 이끈 주인공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국이 PBR(주가순자산배율) 1배를 밑도는 상장사에 자체 대응책을 요구하는 등 조치에 기업들이 호응하면서 증시가 고개를 들었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선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출범 전후 시기별 PBR을 비교했을 때 이러한 노력이 아직까지 증시에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278포인트(0.9%) 오른 3만1086.82에 거래를 마쳤다. 1990년 이후 최고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4000억 달러(7%) 증가한 5조8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만 2400억 ▲ 중국 2000억 ▲한국 1800억 달러 등과 비교해 가장 큰 증가액이다.

갑작스러운 호황을 두고 여러 원인이 떠오른다. 이 중 엔저 영향이라는 분석이 가장 주목 받는다. 최근 일본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은 작년 주요 선진국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모습과 반대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했다. 90년대 이후부터 지속된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이 밖에도 주주환원책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도쿄증권거래소(TSE)는 지난달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에 구체적인 주가부양책을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PBR은 1주당 회사의 순자산을 나타내는 값으로 이 값이 1보다 낮다는 건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뜻한다.

주주들의 움직임도 거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일본 증시에 제출된 주주 제안 건수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 [출처=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출처=대통령실]

일본기업들의 자발적인 동참도 뒤따른다. 미쓰비시상사, 후지쓰, 다이닛폰인쇄 등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다. 대체로 PBR이 1배를 밑돌았던 기업들이다. 다이닛폰인쇄는 지난 2월 ROE를 10%로 높이고 PRB 1배 이상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일본 니케이신문은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 총액이 16년 만에 최고치인 9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테미스(Artemis) 알렉스 스타닉 글로벌 주식책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이 인정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며 “많은 일본 기업들이 너무 오랫동안 저평가된 가격에 거래됐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한국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해 속도를 내고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자본시장 선진화 공략을 내걸었다. 당선 이후에는 물적분할 관련 일반주주 보호안, 의무공개매수제도 등의 개선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금융위원회는 상반기 중으로 자사주 제도 개선방안을 공개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후 일정 기간 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이다. 

행동주의 펀드를 업고 주주환원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상정한 기업 수는 4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8곳 대비 57% 증가한 규모다.

한화투자증권 박세연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취약한 지배구조는 외국 상장사에 비해 주식 평가 수준이 낮게 형성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당국이 선진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배당절차 개선, 상법개정을 통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등이 가속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과 달리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이 아직까지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코스피 PBR(1.08%)과 비교해 올해 PBR(0.97%) 간의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연초부터 5월 25일까지 주식 소각 결정 공시 건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며 “다만 국내 증시는 주주가치 제고 바람이 가치평가에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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