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도 ESG'…이지스·마스턴운용, 친환경 인증부터 다양성 정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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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도 ESG'…이지스·마스턴운용, 친환경 인증부터 다양성 정책 확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25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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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D 플래티넘 인증 나란히 획득
DEI 정책 확대…“ESG어젠다 선도할 것”
[출처=각 사]

국내 부동산펀드 강자인 이지스, 마스턴투자운용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조직 내 다양성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실물자산 투자 시 ESG 요인을 고려하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두 회사의 부동산펀드 순자산액은 각 24조2361억원, 8조17억원으로 업계 1, 4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 14.5%, 24.6%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펀드 순자산만큼이나 ESG 경영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체투자 부문에서 ESG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신술위 책임연구원은 “국부펀드들이 코로나19 충격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사회책임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실물자산이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한 점 등을 감안하여 PE(사모펀드)·실물자산이 ESG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나란히 ‘리드(LEED)’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받는 등 친환경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개발한 리드는 국제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로 일반 인증부터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급 순으로 구성돼 있다.

마스턴운용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소재 ‘디타워 돈의문’이 ‘O+M(Building Operations and Maintenance)’ 부문 리드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건물의 용수 및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재활용 등의 친환경 성과를 복합 평가한 결과다.

이 밖에도 분당 ‘M타워’가 ‘O+M’ 부문에서 리드 골드 인증, 지난해 성수동 ‘무신사캠퍼스’가 ‘BD+C(Building Design and Construction)’ 부문에서 골드 인증을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소재 ‘오토웨이타워’이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2014년 매입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과 전력, 수도 사용량 감축을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구축한 노력 때문이다.

오토웨이타워는 지난 2018년 GRESB(글로벌리얼에스테이트서스테이너빌리티벤치마크) 평가에서 아시아 지역 비상장 오피스 부분 최고등급 ‘5Star’를 획득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GRESB는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자산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관이다. 2009년부터 총 47조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ESG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GRESB 2021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은 서울 강남구 오토웨이타워. [출처=이지스자산운용]<br>
서울 강남구 오토웨이타워. [출처=이지스자산운용]

두 회사는 DEI(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부문에서도 업계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스턴운용은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부동산 개발 1세대 여성 리더를 초청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원성연 주니퍼 COO가 연사로 참여했다.

이날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회사의 인재중심 철학을 강조하면서 "부동산 운용 업계에서 여성인재들의 역할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4월에는 창사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서유미 우리회계법인 회계사다. 서 신임 이사는 대한토지신탁, 삼일회계법인,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우리회계법인 품질관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2019년 대비 여성 직원 수를 5%p 늘리는 등 채용 과정에서 DEI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매년 신규채용 시 여성사원 비율을 늘리고, 사내 카페 바리스타 6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원칙을 준수한다. 

두 회사만의 독특한 ESG 경영 성과도 눈길을 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ESG 리스크 점검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ESG 스크리닝 체크리스트’, ‘ESG 체크리스트’ 두 가지로 실물 자산 투자에 앞서 ESG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물류센터용 고효율 냉동시스템 특허를 등록했다. 저온물류창고에서 사용되는 전력량을 감축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회사는 이번에 등록한 고효율 냉동시스템을 적용한 물류센터가 타사 대비 월 약 5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마스턴투자운용은 세계적인 ESG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투자를 실천하고자 한다"며 "경영과 투자 측면 모두에서 ESG 어젠다를 선도하는 모범적인 자산운용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프로세스 구축과 운용 자산의 친환경 개선, 소셜벤처 육성 등 '선언'보다 '실천'을 우선하는 ESG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여러 투자 프로트폴리오에 대해 GRESB 등 ESG 평가를 늘리며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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