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호황’…한투운용, 일본 증시 ETF 수익률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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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호황’…한투운용, 일본 증시 ETF 수익률 선두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2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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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32년 만에 최고치
한투운용 ETF 수익률 선두
통화정책 불확실성 주의 필요
[출처=한국투자신탁운용]
[출처=한국투자신탁운용]

일본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ETF(상장지수펀드)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가장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닛케이, 토픽스 펀드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등 향후 전망도 밝으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유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4000억 달러(7%) 증가한 5조8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만 2400억 ▲ 중국 2000억 ▲한국 1800억 등과 비교해 가장 큰 증가액이다.

닛케이225 지수는 30여 년 만에 최고치 기록했다.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278포인트(0.9%) 오른 3만1086.82에 거래를 마쳤다. 1990년 이후 최고치다.

같은 날 도쿄 증시 1부 종목을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도 마찬가지로 30년 만에 최고치인 217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저 영향이 크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해 주요 선진국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모습과 반대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했다. 90년대 이후부터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도는 등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증시 투자유인은 커졌다. 엔화 강세 전환 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채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으로부터 투자자금이 몰린 요인도 존재한다.

경기회복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0.2%를 상회한 수치로 3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50년 후 일본과 미국은 지금보다 성장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살 만한 일본 기업 주식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올해 일본 5대 상사 지분을 7%로 확대했다.

24일 오전 10시 14분 기준 연초 이후 닛케이225 지수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국내 투자자들도 이를 따라 일본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3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순매수액은 2억104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9199만 달러) 늘어났다.

최근 1달간 매수 상위 종목은 ▲다이치산쿄 406만 달러 ▲아식스 196만 달러 ▲파나소닉 180만 달러 등이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일본 테마 ETF도 덩달아 호황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기록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토픽스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23일 기준 1달간 12.17% 상승했다.

닛케이225 지수를 추종하는 ’ACE 일본Nikkei225(H)’는 동기간 8.02% 증가했다. ‘TIGER 일본니케이225’ 4.64% 대비 두 배가량 높은 수익률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향후 증시전망에 대해 “지난달 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개선책 요구 이후 일부 기업에서 거버넌스 개선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며 “워런 버핏이 일본 주식 추가 매수 의향을 표해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시호황을 이끈 엔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일본은행(BOJ)는 필요시 과도한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대부분의 신흥국과 달리 통화 약세 국면에 증시가 아웃퍼폼 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올해는 리오프닝과 맞물린 시기적인 수혜와 일부 산업의 호재가 일본 증시의 신고가 경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의해야 할 부분은 그동안 엔화 약세를 야기했던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BOJ는 아직 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변화 등의 트리거가 엔화의 높은 변동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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