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메리츠증권, 사업 다각화 속도 낸다…리테일 부문 강화
상태바
‘1조 클럽’ 메리츠증권, 사업 다각화 속도 낸다…리테일 부문 강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23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영업익 1조원 돌파
리테일 기여도 1% 낮아
소매채권 판매 등 강화 나서
[출처=메리츠증권]<br>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리테일(개인 소매) 부문에 힘주고 있다. IB(기업금융) 부문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회사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으나 리테일 부문 기여도는 1%에 그쳤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업 다각화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졌다. 연초 이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화면을 개편하고 새 금융투자계좌, 채권판매 서비스 등을 내놓았다.

지난해 말 회사는 전년 대비 15.1% 증가한 영업이익 1조925억원을 거뒀다. 전체 증권사 중 1위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기준 IB, 여신전문금융업 부문 기여도가 각 36%(4103억원), 29.7%(3370억)로 가장 컸다. 

가장 낮은 부분은 리테일 사업부문으로 전년 대비 97% 하락한 법인세차감전순익 12억원을 거뒀다. 전체 실적 기여도는 1%에 그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연말 비대면 전용 종합 투자계좌인 ‘Super365’를 출시하면서 리테일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계좌는 RP(환매조건부채권)자동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은행 예·적금이나 증권 CMA계좌와 달리 별도 출금신청 없이 일복리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 상품 투자 시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하는 강점도 있다. 23일 기준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국내 주식 0.009%, 해외주식 0.07%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채권 0.015% 등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계좌는 출시 3개월 만에 고객 예탁 자산 300억원을 끌어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시기에 고객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투자와 자산관리에 임할 수 있도록 모든 혜택을 집대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자사 MTS ‘메리츠SMART’ 메인 화면을 개편했다. 상단 배너에 판매중인 주요상품과 이벤트를 배치하고, 국내외 주요 증시지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를 설치했다.

[사진=메리츠증권]

같은 달 채권 리테일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회사가 엄선한 채권을 판매하는 MTS 전용 페이지 ‘M PICK’을 신설했다. 메리츠증권 단기사채 4종도 함께 출시했다. 회사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단기사채로 7일부터 1개월, 2개월, 3개월물 만기 제공하고 있다.

상품 수익률은 7일물 연 3.60%, 1개월물 3.70%, 2개월물 3.75%, 3개월물 3.80%다. 단기사채는 실물증서를 발행하지 않고 전자방식으로 발행 유통하는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을 의미한다.

이달에는 ‘M PICK’을 ‘Bond365’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단기사채 4종에 자산유동화 단기사채 6종도 추가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신용 보강한 단기사채로 최고 4.48% 금리를 제공한다. 

회사는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에서도 두각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ETN 상품 수는 62종으로 2년 연속 증권업계 상품 발행 수 1위다. 

상품 라인업도 차별화돼 있다. 해외에서 볼법한 3배 레버리지 국채상품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고채 3년부터 5년, 10년, 30년물 금리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내 첫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메리츠 3X 레버리지 국채 30년 ETN’은 출시 1개월 만에 지표가치 총액이 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ETN 투자 가이드인 ‘ETFN 투자클라쓰’ 유튜브 강의 조회수는 전달 누적 20만회를 돌파하는 등 시장 선두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리테일 쪽에 꾸준히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부동산 수익이 줄어들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리테일에 주력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회사는 작년 IB, 트레이딩 부문에서 모두 흑자를 거둔 바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