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약한 고리 ‘리테일’ 키운다…DGB그룹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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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약한 고리 ‘리테일’ 키운다…DGB그룹 시너지 낼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26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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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부문 치우친 수익구조 지적
리테일 점유율 5년간 하락세
MTS 전면 리뉴얼 등 강화 추진
[출처=하이투자증권]
[출처=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리테일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기업금융)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하나증권, 메리츠증권도 리테일 부문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순수익은 전년 대비 44%(2241억원) 감소한 28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수익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IB로 1578억원55%를 기록했다.

반면 위탁매매, 자산관리 부문 순수익은 각 822억원,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기여도는 28.8%, 5%다.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최근 5년간 하락세를 걷고 있다. DGB금융그룹에 인수된 2018년 1.9%에서 2019년 1.4% ▲2020년 1.2% ▲2021년 1.1% ▲2022년 1.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 점유율은 1.2~1.4% 사이에 정체돼있다.

한국신용평가 윤소정 선임연구원은 “투자중개와 자산관리 부문 등 리테일 부문은 지점 통폐합 및 구조조정 등으로 과거 대비 시장점유율이 낮아졌다”며 “리테일부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IB부문에 역량을 집중하여 리테일 부문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IB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최근 3년간 영업순수익 기준 2%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작년 연말부터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IB 시장이 바짝 위축된 점이다. 

최근 들어 IB 사업에 주력하던 증권사들이 하나둘 리테일으로 눈길을 돌린 배경이다. 하나증권은 연초 강성묵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하나은행 출신으로 하나UBS자산운용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사와 관련 시너지를 낼 적임자라는 평을 받는다.

메리츠증권은 연초 이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화면을 개편하고 리테일 채권, ETN(상장지수증권)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연말 야심차게 출시한 비대면 종합 투자계좌인 ‘Super365’는 출시 3개월 만에 고객자산 300억원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출처=DGB금융그룹]
[출처=DGB금융그룹]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16일 MTS를 4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다. 새 MTS ‘iM하이’는 UI·UX(사용자 환경·경험) 개선을 통해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했다. 홈화면을 투자정보(‘오늘은’)와 자산관리(‘자산은’) 두 파트로 나누고 핵심기능을 모은 ‘퀵메뉴’, 투자 초보자를 위한 ‘간편모드’ 등의 신규 기능을 도입했다. 

그룹 계열사인 대구은행과 시너지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첫 복합점포 ‘DIGNITY’를 대구은행 수성동 본점 2층에 개점했다. 센터는 투자전략 및 금융상품 교육부터 세무, 부동산, 주식 등에 관한 1대 1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 기준 DIGNITY 복합점포는 서울, 대구 등 총 9곳이다.

최근 늘어난 채권투자 수요에 발맞춰 장외채권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연초 이후 OCI, 동화기업 등이 발행한 장외채권 3개를 추가 판매했다. 26일 기준 회사가 판매 중인 장외채권은 총 4개다.

비록 타사 대비 늦었지만 지난 2021년부터 미국주식 거래서비스를 개시하고, 프리미엄 투자 정보 서비스인 ‘시그널엔진’를 오픈했다.

지난 연말 이후 불거진 IB 수익 부진도 ECM, DCM 등 전통 IB 부문 강화를 통해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IB사업 본부를 두 개 부문으로 확대해 전통 IB 부문에서 부동산 경기 충격을 완충하는 조치에 나섰다”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을 최근 10년 내 최저수준의 비율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MTS를 개편하는 등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는 건) 사업 다각화로 볼 수 있지만 기존부터 꾸준히 추진해 오던 부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며 “대구은행과도 복합점포를 내고 있으며 이를 주요 거점으로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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