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나는 삼성, ‘언팩 행사’ 서울에서 여는 진짜 속내는?...“해외출장비 아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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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나는 삼성, ‘언팩 행사’ 서울에서 여는 진짜 속내는?...“해외출장비 아껴라”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5.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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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폴더블폰 공개되는 ‘갤럭시 언팩’, 최초로 국내 개최 유력
“막대한 해외 출장비 최소화해 효율경영 펼치려는 목적”
하청업체들도 느끼는 삼성의 긴축경영...“감산 선언 이후 추가 PO 보수적”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SDC22).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SDC2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최초로 미국 뉴욕이 아닌, 국내에서 개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한 목적이다’, ‘폴더블폰 종주국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등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언팩 행사가 서울에서 열 것으로 보이는데 해외 출장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소문이 내부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외 출장을 나가는 것도 CFO(최고재무책임자) 결제까지 있어야 한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는 요즘 반도체 시황이 어렵다 보니 삼성에서 나올 수 있는 당연한 얘기가 아닌가 싶다”라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을 좀 더 타이트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고 합리적인 경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1년에 두 번 개최되는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는 그간 상반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반기는 뉴욕에서 진행하는 게 통상적이었다. 이번 언팩의 경우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 코엑스가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정확한 개최지는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실제 미국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오프라인 행사는 홍보 효과가 뛰어난 만큼, 회사측 마케팅 비용도 과감하게 집행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 진행을 위해 국내에서 파견되는 임직원만 해도 상당해 출장 비용도 무시 못 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A씨는 “보통 수석급 이상이면 비즈니스석, 일당 지원받는 출장비도 80불 이상씩 나오니까 해외에 큰 행사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 출장비만 꽤 나올 것”이라며, “작년부터 올해 초에도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열렸던 굵직한 행사에서 과한 출장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필수 인력만 꾸려서 보낸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사업부를 막론하고 비용 절감을 최대화하려는 효율경영 기조가 회사 내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회사 골프회원권을 처분한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골프회원권을 제한하거나 팔기로 했다는 등 얘기는 그간 금융위기 등으로 회사 상황이 어려워질 때마다 나왔던 것들”이라며, “효율경영을 위해서 가장 불필요한 낭비 요인을 먼저 처분하는 조치들이 아닐까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생산량 감산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미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되는 제품에 한해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재고 수준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이 역시 최근 삼성이 강조하는 효율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의 감산 정책에 따른 변화는 하청업체들에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장비를 납품하는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감산을 공식화한 지 2달 가까이 되는데,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간 두세 달 미리 나오던 추가 PO(구매 주문서)도 현재 한 달 정도 나오지 않는 상태여서 확실히 삼성이 보수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삼성도 감산 방향성을 정확히 못 잡는 것 같아 하청업체들 입장에서도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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