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한전, 2021년 국감 지적사항 올해 상임위서 또 지적받아...국회 언제까지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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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한전, 2021년 국감 지적사항 올해 상임위서 또 지적받아...국회 언제까지 기다려야?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5.19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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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조치 결과 내용, "전기 요금 상승 우려"로 초지일관...국감 무력화
-한전 현금흐름 등급 '부실'...CF6로 최악
[사진=한국전력]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부실 가능성은 어제오늘 나왔던 이야기가 아니다. 매년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경험하는 한국에서 전력의 효율화는 이제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이 알리오에 공시된 국회의 지적사항은 대부분이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이스평가정보를 통해 재무적 정보를 확인한 결과 한전의 재무적 부실 중, 특히 현금흐름이 최악인 것으로 드러났다.

언제까지 국회는 기다려야 하나...다른 지적 동일 답변

본지가 알리오를 통해 확인한 국회 국정감사(국감) 지적에 대한 시정 조치 34건(한전이 공시한 최신 국감 자료)을 확인한 결과 '시정 조치가 없는 것'도 있었으며, "전기 요금이 현행보다 상승할 우려", "RE100 컨설팅 지원 사업 등 프리미엄 재원을 활용해 참여기업 인센티브 확대"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국회의 지적사항은 각각이 다른데 그에 대한 시정 조치는 비슷하거나 똑같은 것이다. 즉, 한전은 국회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재무적 관점에서 본 한전...현금흐름 등급 최악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한전의 현금흐름 등급은 2022년 12월 31일 기준 CF6로 부실에 해당한다. 현금흐름 등급이 CF1부터 CF6까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최악인 수치다. 한전의 현금흐름 등급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CF2까지 올라갔던 현금흐름 등급이 2021년 CF4로 떨어지는 지난해에는 CF6로 곤두박질쳤다. 

한전의 영업활동 후 현금흐름, 이자 및 유동성 부채 상환 후 현금흐름, 경상 및 자본적 지출 투자활동 후 현금흐름, 이자발생부채 대비 자금조달 전 현금흐름, 기업 규모 대비 현금흐름 모두 '하'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16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위) 의원들이 한전에 대해 "언제까지 채권만 발행하며 때울거냐", "한전의 적자를 상쇄할 방안을 가져오라는 의견"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이 산자중위 전체회의에서 밝힌 "한전이 자구책을 내놨고 현재는 투자를 효율화할 필요성이 있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한전의 재무적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전은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12.45%) 대비 36.73%p 감소한 -49.18%를 기록했다. 또 매출액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9.4%에서 -36.69%로 대폭 하락했다. 수익성의 대표적 지표 두개가 모두 무너진 것이다. 수익성의 감소는 기업의 영업활동 효율성을 나타내는 가장 기초적인 재무비율이다.

이와 함께 현금비율도 2021년 1.79%에서 2022년 1.32%로 0.47%p 감소했다. 
현금비율의 감소는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이 낮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이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을 우려해 전기료를 동결하고 있는 건데 아무리 공기업이어도 적자를 너무 내고 있다"며 "균형 재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내부 효율을 높여서 원가를 줄이고 전기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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