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PA, 차량 배출 기준 강화안 발표...현대차·기아 ‘울상’, LG엔솔·SK온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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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PA, 차량 배출 기준 강화안 발표...현대차·기아 ‘울상’, LG엔솔·SK온 ‘방긋’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4.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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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까지 자동차 67%, 트럭 46%를 전기차로 판매해야
-국내 배터리사들은 배터리 수요 증가로 매출 증대할 것으로 전망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차[사진=녹색경제신문]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차[사진=녹색경제신문]

미국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환경보호청)가 차량 배출 기준 강화안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의 반응이 엇갈렸다.

13일 <녹색경제신문>에 따르면 EPA가 2032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일정 비율을 전기차로 채워야 한다고 발표한 내용을 두고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EP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2032년까지 자동차의 경우 신차의 67%를, 트럭의 경우 신차의 46%를 전기차로 채워야 한다고 제시돼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비중은 5.8%,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전기차 비중은 3.9%로 EPA가 제시한 67%에 한참 못 미친다. 2032년까지 이 비중을 달성하려면 전기차 비중을 10배 이상 늘려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국내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IRA나 EPA의 발표 등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특히 이번 발표로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와의 경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국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들 중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일부 업체들도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최근 전동화 전환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기아 인베스터 데이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 계획 발표 등을 통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친환경 차량의 비중을 늘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전기차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들을 하고 있다”라면서, “기아 또한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동화 전환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한 전략들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이번 발표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비중을 늘리면 당연히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북미를 주력 시장으로 삼아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우리 기업이 주력 시장으로 삼아왔다”면서 “지금처럼 좋은 품질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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