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세부지침 발표 後➀] LG엔솔·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社들 환영...“탈중국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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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세부지침 발표 後➀] LG엔솔·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社들 환영...“탈중국은 가능할까?”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4.03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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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社 배터리사, 공정 변화나 해외 진출 서두르지 않아도 돼
-"IRA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돼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
-"중국 의존도 높은 국내 배터리사들의 적극적인 대책 필요해"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3 참가[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3 참가[사진=LG엔솔]

IRA 세부지침이 발표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정부 기업들의 입장이 대거 반영됐다며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당초 우려했던 바와 달리, 공정을 바꾸거나 북미 진출을 서둘러야 하는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를 대표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모두 북미에 진출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이 IRA 세부지침을 발표하기 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타격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하거나 조립한 부품을 50% 이상 사용할 때에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해당 비율은 매년 10%씩 증가하여 2029년에는 100%를 달성해야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LG엔솔·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현재 북미에 공장이 있거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기 때문에 해당 지침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사진=LG엔솔]

LG엔솔의 경우 GM과 합작해 설립한 공장 3개 중 1기와 2기를 가동 중이고, 2023년 생산량이 55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3개 공장을 모두 가동하면 LG엔솔의 북미 지역 생산능력이 연간 120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LG엔솔은 최근에 美 애리조나주에 7조 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가 중단했지만 최근 기존 투자규모의 약 3배 투자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에서는 LG엔솔이 IRA의 세부지침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사진=삼성SDI 공식 블로그]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사진=삼성SDI 공식 블로그]

삼성SDI의 경우에도 최근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SK온 역시 에코프로비엠·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북미에 진출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 세부지침에서 국내 배터리사들의 탈중국 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IRA에 따르면 중국이 ‘우려 국가’로 지정되면서 배터리 부품의 경우 2024년부터 중국산 제품을 사용할 경우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LG엔솔의 2022년 4분기 실적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예상 배터리 생산량은 폴란드(90GWh)와 북미(55GWh)를 합친 것보다 중국(155GWh)에서의 생산량이 더 많다. 삼성SDI 역시 20개의 종속기업 중 중국에 위치한 3개의 법인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업계는 향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리스크가 크겠지만, 이번 세부지침 발표로 일단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배터리 업체의 한 관계자는 “IRA 세부지침 발표로 광물 및 부품 규정이 명확해져서 업계 내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후에는 미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원자재 공급망 다각화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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